주민들의 악취 민원이 증폭되자 익산시가 지난 10일부터 '악취감시 현장상황실'을 설치하고 운영에 들어가는 등 비상이 걸렸다.

익산시 부송, 어양, 영등, 동산동 등 이 지역에 대부분의 산업단지 및 쓰레기 야적장, 소각장, 매립장, 분뇨처리장, 하수종말처리장 등 악취 유발 시설들이 집중되어 있어 익산인구의 1/3인 10만 여명이 넘는 주민들이 심각한 악취로 인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4일 익산시 농림환경국 브리핑에서 주세균 국장은 "악취배출업소에 24시간 감시체계가 있다는 경각심을 부여하고 능동적 대처를 위해 현장상황실을 설치했다."고 말했는데, 이는 시민들의 악취고통에 대한 초등적인 대처로 익산시가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불렀다.

현재 대부분의 이 지역 주민들이 야간의 악취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제2공단과 쓰레기야적장, 소각장에서 풍기는 악취로 인해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특히 야간이나 비오는 날이면 악취가 마치 유령처럼 나타는 상황이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익산시 담당자는 “현장상황실을 운영한 이래, 팔봉기안, 동산동의 악취민원이 발생하여 현장 확인하였으며, 제2공단의 악취와 주변 축사의 악취에 대한 지도감독을 꾸준히 하고 있고 악취원인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산시는 “오는 30일까지 상황실을 운영하고 공단의 악취 유발시 권한을 가지고 있는 전라북도와 합동점검을 실시하고 정기적으로 악취 무인포집기를 도입하여 악취발생원을 추적하고 악취저감계획을 조기에 수립한다”고 밝히고 있다.

쓰레기 소각장 인근 부송동 주민들에 의하면, 무엇인가를 태우면서 나는 냄새와 분뇨냄새 비슷한 악취가 밤과 새벽에 발생하고 있다. 부송, 어양, 영등지역 시의원인 손문선의원은 2007년부터 악취 방지대책으로 '악취근절 종합대책반'을 구성하여, 민관합동 네트워크를 구축해 악취발생 시설에 대한 총체적 개선대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바 있다.

악취의 원인을 찾지 못하는 사이에 산업단지 및 쓰레기 야적장, 매립장, 분뇨처리장, 하수종말처리장, 음식물쓰레기 매립지 등이 산적한 주변의 지역주민들은 익산시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리고 시험가동중인 부송동 쓰레기 소각장 시설에 대해서도 환경적 신뢰를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 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악취감시에 대한 홍보와 민원의 처리상황을 신속하게 알 수 있는 시스템을 주민들은 요구하고 있다. /박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