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승철의원이 전라북도에 관광기념품산업의 육성을 촉구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배의원은 전라북도 262회 임시회 5분발언을 통해, "관광기념품은 그 지역의 문화와 정신세계의 수준을 보여 주고 상징하는 매개체인 동시에 훌륭한 문화관광산업으로써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큰 분야"라며, "전담조직 재정비를 통한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문화관광산업이 21세기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관광기념품의 개발은 지역의 독특한 이미지를 창출할 뿐만 아니라 많은 경제적 수익을 가져다주는 효자 노릇을 하고있는데도 불구, 전라북도가 이 분야에서 거의 뒷짐을 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배의원은, "전라북도는 이제부터라도 관광기념품 통합 인증마크 및 생산·유통·판매 통합 시스템을 도입하고 관광기념품 판매점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 했다.

배의원이 조사한 국내 관광기념품의 시장규모를 보면, 2006년 현재 약 2조2천억원에 달하고 있으며 판매장은 모두 17,000여개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제조업체와 판매장이 서울권에 위치하고 있어, 이러한 산업집중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의 관광기념품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한데도 전라북도는 현황파악 조차 못하고 있는 등 그냥 손을 놓고 있다는 것이다.

또, 정부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전국 관광기념품 공모전'등과 같은 관광기념품 관련 사업을 6개 부처에 걸쳐 추진하고 있으며 전국 16개 지자체 역시 각종 정책을 통해서 관광기념품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관광기념품 중 시장규모가 가장 큰 공예품의 경우 2006년 기준으로 약 1조6천억 ~ 1조9천억 원으로, 각 지자체에서는 디자인개발지원에서부터 판매장 조성 그리고 유통·물류망 확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책적 수단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시·도의 정책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사례는 전남과 경북의 경우로, 전남은 지난 2006년부터 전남의 특성을 반영한 독자적인 24종 65개 품목의 테마 관광상품을 개발하여 도가 운영 지원하는 34개 '전남 우수 관광기념품 판매소'에서 월 평균 1천만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또, 경북은 지역 공예산업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1지자체 1공예단지'조성과 '경북도자기지원센터 및 문경전통공예관' 건립 등을 통해 공예산업을 지역의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의원은 이날, "전라북도는 다른 지역과 구별되는 풍부한 유·무형의 역사적 문화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관광기념품으로 개발할 수 있는 잠재력이 그 어떤 지역보다 큰 곳이다"며, "그러나 관광기념품공모전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뚜렷한 지원정책을 찾아 볼 수 없는 실정이며, 매년 50여개의 관광기념품공모전 입상작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실제 상품화 되는 품목이 적으며, 상품화가 이루어졌다 하더라도 마케팅 부분의 한계로 상품으로 정착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지적했다.

배의원은 또, "전라북도의 부실한 관광기념품 관련 정책이 누적되어 2002년 대한민국공예품대전에서 단체상 부문 우수상에 입상했던 전라북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으로 장려상에조차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며, "더욱이 안타까운 것은 개인상 7종 중에서 전북 출품작은 전무했으며 그밖에 각 기관장상 21종, 장려상 50종을 비롯해 특선, 입선 등 총 248개 입상 작품에 전북 출품작은 고작 12(4.8%)개에 불과하다는 점이다"고 지적했다.

배의원은 이어, "금번 대한민국공예품대전의 결과는 관광기념품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여 타 시·도에서 하고 있는 다양한 육성정책을 추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질타 한 뒤, "관광기념품이 체계적으로 육성될 수 있도록 관광기념품산업 육성 조례를 제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