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졸업한 원광대학교에 찾아와 상습적으로 여성을 성폭행한 30대 남성이 22일 구속됐다. 

익산 경찰은 지난 20일 원광대학교 교내에서 발생한 6건의 성폭력 및 상해 혐의로 최모(31)씨를 붙잡아 이날 구속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자신이 다니던 학교의 지리를 잘 아는 터라 밤늦게 교내를 배회하며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지난 6월 6일 새벽 네시경 그는 원광대 사회대 앞 노상에서 여대생 신모(19)씨가 혼자 걸어가는 것을 발견하고 뒤로 다가가 미리 준비한 커터칼을 목에 겨누고 입을 막은 채 끌고 가려 했다. 놀란 신씨가 칼을 손으로 잡고 반항하자 도주했고, 그 과정에서 신씨가 손에 전치 4주의 상해를 입기도 했다.

경찰은 교내 CCTV를 분석하고 동일수법 전과자, 재학생 및 졸업생 등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던 중 밤늦게 교내를 배회하는 최씨를 발견하고 수상하게 여긴 원광대 용역경비원의 제보를 받고 꼬리를 잡았다.

최씨의 인적사항 등을 피해자에게 확인 결과 범인과 일치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경찰은 지난 20일 오후 7시 전주에 있는 H공장에서 일하고 있던 최씨를 체포했다.

조사결과 최씨는 지난 4월 28일부터 7월 15일까지 총 여섯 차례에 걸쳐 원광대 교내에서 여학생과 부녀자를 상대로 강제 성추행 행각을 벌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최씨는 회사에서 퇴근하면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원광대에서 새벽까지 배회하며 범행을 반복했다.

경찰조사에서 그는 "강제로 여성을 만지고 추행하는 것에서 희열을 느꼈기 때문에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계속 범행을 저질렀다"고 시인했다.

원광대 2학년 김모(22) 양은 “학교 안은 안전할 줄 알았는데 이런 일들이 발생해 학생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며 “학교가 넓어서 어두운 곳도 많아서 가로등 설치나 순찰을 강화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완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