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처리시설 정비 중에 발생, 시 감시모니터링 6개 추가

태풍 볼라벤과 덴빈에 따른 시민들의 고통에 이어 익산에 또 다시 악취로 인한 고통이 시민들을 괴롭혔다.

지난 5일 밤부터 7일 새벽 사이 익산 부송동 어양동 일대에는 심한 독성 화학약품냄새가, 영등동 일대는 물질 썩는 고약한 냄새로 인해 시민들이 또 다시 두통을 동반한 극도의 고통에 시달려야 했다.

이 악취는 부송동과 어양동의 경우 국도화학(주)과 (주)한솔홈데코가 주요 원인이며, 영등동의 물질 썩는 고약한 냄새는 오리온공장과 신흥유지에서 나는 냄새인 것으로 나타났다.

익산시에 따르면 악취를 내뿜던 국도화학이 현재 악취 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6억원을 들여 악취 소각시설인 RTO(축열식산화장치)를 정비하고 있으며 폐수처리장 덮게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솔홈데코도 100억여원을 들여 악취방지시설을 정비 중에 있고 11월 말 공사를 완료할 예정에 있는데 이 두 공장의 정비과정에서 악취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익산시 관계자는 밝혔다.

영등동에서 발생한 악취의 경우 오리온 익산공장의 폐수처리장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 익산공장은 과자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큼한 썩은 냄새가 발생, 이를 처리하기 위해 지상에 있는 폐수처리장을 지하로 옮기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리온 익산공장은 지난 5월부터 3개월여 기간에 걸쳐 공사를 진행, 다음 주 중에 공사를 완료할 예정에 있는데 역시 이 과정에서 악취가 발생한 것으로 익산시는 분석하고 있다.

영등동에서 발생하는 악취는 또한 제1공단 오리온 뒤쪽의 신흥유지 공장에서도 기인하는데 이 공장은 기존시설을 폐쇄하고 새로운 시설을 만들고 있어 머지않아 영등동 지역의 악취가 해결될 것이라고 익산시는 밝혔다.

익산시 관계자는 또, 동산동에서 발생하는 악취의 경우 금강동의 하수처리장 근처의 폐수 침전지 2곳에 대해 5억원을 들여 덮개를 씌우는 공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머지않아 동산동 지역에서도 악취가 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익산시는 기존에 악취를 발생시켰던 LG생명과학과 두산전자 벽산 등에 대해서는 기존보다 많이 개선됐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악취를 유발하면서도 법적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전히 악취를 내뿜으며 개선을 소홀히 해오고 있어 시민들로부터 악취기업이라는 오명과 함께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익산시는 3일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해 악취발생원을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는 악취 상시감시 체계 시스템을 추가 도입· 운영하겠다 밝혔다.

익산시에 따르면 현재 익산 제2산단 및 주변 아파트 단지 내에 악취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4대를 설치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4일부터는 익산 1, 2산단 및 삼성동, 모현동, 동산동, 춘포면 등 주요 악취발생지역 6개소에도 시스템을 추가 설치해  총 10개소의 악취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감시시스템을 강화해 주요 악취 발생지점에서 발생되는 악취에 대해 즉각 조치하게 되면 더 이상의 악취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익산시는 기대하고 있다. 

한 시민은 "그동안 악취를 발생시킨 기업들이 시민들을 고통 속에 머물게 한데 따른 물질적 정신적 피해를 보상하고 대시민 사과 및 용서를 구해야 한다"면서 "법적인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시민이 피해를 입고 있는데 악취를 내뿜는 기업들의 행위는 용서받을 수 없고, '악취도시 익산'이라는 오명을 준데 따른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시 환경위생과 주무관은 "악취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및 악취 기류도 작성 운영 등 과학적이며 체계적인 악취 관리를 통한 쾌적한 환경조성을 위해 보다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