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남부시장 환경개선사업을 완료한 가운데, 입주상인들이 과거 남부시장의 기능을 오히려 크게 약화시켜 모두 도산 할 위기에 놓였다며 재건축을 요구하고 나서 익산시의 전통시장 활성화정책이 도마위에 올랐다.

특히, 상인들은 이같은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촉구된다.

상인들에 따르면, 시장내부 점포의 앞면 전체가 벽으로 가로막혀있어 시장이 아니라 창고 같고, 천정이 낮아 답답하다.

이로 인해 시장을 찾는 고객들의 발 길이 갈수록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시장 내외부의 벽을 철거하여 내.외부를 환하게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문제는, 익산시가 남부시장을 재건축하려던 당초의 계획을 변경하여 기둥만 남겨둔체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기획하는 과정에서부터 발생했다는 게 상인들의 중론이다.

당초, 대형마트처럼 천정이 높게 했어야 하고, 외벽에 투명한 유리를 설치해 내부가 환하며 공기유통이 원활하게 했어야 매장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쾌적한 시설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남부시장 현대화가 당초의 취지를 달성하려면 전면 철거하고 새로 지었어야 하는데, 정부보조금을 더 많이 지원받기 위해 개보수로 사업을 추진하는 바람에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는 게 상인들의 중론이다. 

남부시장의 S씨는 장사가 안돼 가게를 내놓고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외부에서 볼 때도 창고이며 내부에 들어와도 창고로 밖에 안보이고 소비자들이 시장안에서 구매하고자 하는 품목을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다"고 호소했다.

남부시장 상인들은 특히, "철거하고 재건축을 하는 것이 오히려 공사비가 절감되는데도 왜정 때의 건물을 기둥만 남겨놓고 리모델링한 것이며, 대형집합건물인 시장건물의 층고를 낮게 만들어 답답하고 공기순환이 원할하지 못하다"고 지적하면서, "이로인해 원하는 건물과 디자인을 만드는데 제한을 받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미로속의 조그마한 창고형 가게로 만들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인 K씨는 "남부시장의 점포배열과 배치가 색션별로 이루어져 고객이 찾기 쉽도록 돼야 하는데 전체적으로 구조가 잘못됐다"고 지적하고있다.

S씨는 "남부시장은 과거에 구시장이라고 통칭되어 왔으며 최근까지도 수산물과 건어물을 중심으로 하는 제수용품 전문시장으로써 원래 생선가게와 건어물가게가 주종을 이루었었다"면서, "그러나 재건축을 하면서 점포 숫자를 줄이고 시장의 구조를 창고형태로 만들었기 때문에 장사를 크게 하던 사람들이 입점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O씨와 생선을 팔고 있는 K씨는 "전통시장이라는 집합건물을 개보수 하면서 음식점과 농수산물을 취급하는 시장개보수 공사에서 석면판넬과 일반판넬을 사용한 것 같다"며, "석면은 인체에 치명적인 유해물이고, 내화성이 미약한 일반판넬로 인해 상인들이 화재의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개선을 촉구했다.

한편, 남부시장 상인들은 익산시의 안일한 공무원들이 무분별한 탁상행정에 의한 현대화사업이 120억 원을 투자하여 2009년 1월 말경 설날을 전후해서 완공하고 상인들을 입점시키고 영업을 개시했으나, 26일 현재까지 준공검사도 마치지 못한 상태이다. /이윤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