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인시장통은 믿고 먹을 수 있는 식품시장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 곳에서는 풍성함에 놀라고 저렴함에 한 번 더 놀란다.

△ 싱싱한 농산물·착한가격

창인시장은 중앙시장통길(익산대로 20길)을 경계로 중앙매일시장과 경계가 구분된다. 과거 하나의 시장이 중앙시장, 매일시장, 창인시장으로 분리됐다가 지난 2005년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중앙매일시장이 패션의류특화시장으로 합쳐지며 특성화되었고 창인시장은 채소류, 육류, 수산물, 과일 등의 다양한 식품류를 파는 시장으로 활성화 되었다. 현대화 사업이 완료돼 상가 주변이 깔끔하고 상품의 질 또한 대형마트에 견줘 손색이 없다.

창인시장내의 상가 90% 정도는 직접 만든 된장, 고추장, 두부를 비롯해 고추, 마늘, 기름, 잡곡, 밤, 대추. 호두, 젓갈 등 신선하고 저렴한 농·수·축산물을 판매한다.

제철에 맞는 싱싱한 야채와 질 좋은 과일들이 항상 풍성해 시민들의 발길은 끊임이 없다. 착한 사람, 착한 물건에 가격까지 착해서 주머니가 가벼워도 상차림을 위한 기본적인 야채와 채소류를 두 손 가득 담아갈 수 있다. 더구나 시장안의 모든 상품에는 흥정과 덤이라는 즐거움이 있어 볼거리, 즐길거리, 살거리가 풍성하다.

△ 구수한 사람사는 냄새 걷기만해도 행복해

창인시장에 가면 가족이 먼저 떠오른다. 신선하고 질 좋은 정육점의 고기를 보고 있으면, 따듯한 고깃국에 온 가족이 모여 맛있는 저녁을 먹는 정겨운 생각이 든다.

가족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인삼이나 그 밖의 건강식품이 준비 된 건강원이 있고, 그밖에 다양한 생필품을 취급하는 상가에선 주부들이 걸음을 멈춘다.

다양한 살거리에 장바구니가 무거워지면 배는 가벼워진다. 구수한 냄새의 떡, 족발, 튀김, 찐빵 등의 즐거운 먹거리 앞에선 허기진 배를 채우지 않을 수 없다.

따뜻한 찐빵은 한 번 눈에 들어오면 꼭 먹어봐야 후회가 없다. 하나를 집어 들고 반을 갈라 한 입 가득 베어 무니 팥 소의 달콤함이 입 안 가득 묻어난다.

싱싱한 수산물 구경에 눈도 즐겁다. 파닥 파닥 움직이는 꽃게들은 집게발을 사정없이 휘두르며 싱싱함을 자랑하고 얼음 박스 위에 나란히 누워있는 고등어와 은갈치, 꽁치들은 말없이 지나가는 손님들과 눈을 맞춘다.

엄마 손을 꼭 잡고 신기한 생선 구경이 한참인 아이들의 호기심어린 눈길이 정겹다.

손수레에 손주들을 태우고 시장을 구경하던 김인수(62, 창인동) 씨는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고. 이런 저런 삶의 모습들이 정겨워 좋은 학습 현장이라 생각해서 가끔 이렇게 같이 나옵니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보낸다.

시장에 추석 상차림을 준비하기 위해 나온 주부10년차 강숙희(42, 모현동)씨는 “추석을 앞두고 날씨가 궂어 물가가 올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싱싱하고 깨끗한 물건들이 저렴해서 좋네요.”라고 말한다.

△ 전통시장엔 情(정)이 넘친다.

어느 시장이나 그렇듯 창인시장 곳곳에는 정이 묻어있다. 따스하고, 인간미 넘치는 푸근한 풍경이 다시금 시장을 찾게 만든다.

전통시장에는 물건 값을 흥정하고 기분에 따라서 덤이 통용되는 그런 정이 있다. 이런 정은 이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소중한 느낌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더 소중하다. 또 다양한 먹을거리가 침샘을 자극하고 잠시나마 허기진 배를 간단하게 채울 수 있는 곳도 역시 시장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다.

아직 전통시장의 맛과 재미와 따듯함을 느껴보지 못했다면 언제든지 찾아가 보기 바란다. 창인시장은 시민들의 쾌적한 환경에서 장을 보도록 시설도 많이 개선되었고, 품질도 더욱 좋아졌다. 아울러 친절한 상인들의 모습도 찾아볼 수 있는 창인시장을 찾아 알뜰한 쇼핑의 지혜를 발휘하고 이웃들과도 좋은 정보 나눔이 활성화 되면 좋을 것 같다. 

오초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