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부터 익산시가 추진해온 신동 대학로 지중화사업이 KT(한국통신)의 비협조로 반토막으로 마무리 돼 KT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익산시의 지중화사업으로 원광대학병원 사거리에서 북일초등학교 정문방향 쪽으로 널려있던 전선을 비롯한 방송 및 각종 케이블이 모두 정리됐다. 하지만 KT 측이 원인자부담원칙을 내세우며 지자체에 비용부담을 떠넘겨 KT 소유의 전신주와 통신케이블만 정리되지 않은 채 미관을 해쳐 하나마나한 사업이 됐다.

익산시는 지난 2009년부터 신동대학로 그린상점가 279m 구간에 총 8억5천5백만원의 예산으로 신동대학로 상가 활성화 및 특화거리 조성을 위해 지중화사업을 진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익산시는 한국전력공사와 통신사인 SK, LG, 금강방송 등 통신케이블 회사들과 협상을 통해 총 예산 중 절반은 익산시가 부담하고 나머지 50%는 한전과 SK 등 통신사들이 부담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유독 KT만이 "지자체가 100% 공사비를 부담해야만 통신케이블을 지중화 해줄 수 있다"고 버틴 것이다.

익산시는 KT의 거부로 인해 사업이 수년간 진행되지 않자, 결국 지난해 초 총 12억원의 사업비 중 8억5천5백만원을 지원하고, 나머지 6억여원은 한국전력공사, SK, LG, 금강방송 등 케이블통신사가 부담, 지난 8월지중화사업을 완료했다.

이곳 상인들은 익산시가 대학로 상점가를 특화거리로 만들고 지역의 발전을 위해 지중화사업을 진행하는데 대기업인 KT가 지역에서 이익만 챙기고 지역사회공헌에 대해서는 나몰라라 하는데 대해 적잖은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또한 1~2년 안에 마무리 됐을 공사가 KT로 인해 지연되는 바람에, 상인들과 보행자 및 시민들에게 큰 불편을 안겨준데 따른 비난도 좀처럼 식지않고 있다.

게다가 깨끗한 거리를 조성한다는 취지가 KT의 양보 없는 배짱으로 무색해지면서 주민들의 실망이 크다.

뿐만 아니라 마감된 도로포장에 이어 향후 인도의 보도블럭 공사와 샹제리에 등 거리조성공사까지 이어질 예정인데 이 공사가 진행되면 KT의 통신주와 전선들이 더 큰 장애물로 대두 될 게 뻔하다. 

한 상인은 "KT가 사회적 책임성 관점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 요구에 총합적으로 대응하겠다"며 홈페이지에 홍보하면서도 "조그만 이익에 눈이 멀어 소비자를 무시하고, 지역사회를 무시하는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면서 "시민에게 이익을 환원활 줄 아는 KT로 거듭나 지중화사업에 적극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KT 익산지사 측은 "KT가 진행하는 모든 공사는 원인자가 부담해야 하며 이는 대법원 판례에 따른 원칙으로 공사에 참여할 수 없었다"면서 "이 사안에 대해 다시 한번 전면 검토하고 본사 및 익산시와 다방면의 새로운 논의를 통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