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가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건립을 추진 중에 있는 '국제마음훈련원'에 대한 국비지원 논란이 일고 있다.

기독교인들로 이루어진 익산 공평사회시민모임(공동대표 이병진 목사, 이용희 장로, 이하 공사모)이 이 사업에 대한 국비 및 지방비 지원을 강력하게 반대하면서 종교갈등으로까지 확대, 사업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국회에서 원불교의 국제마음훈련원 건립 사업비 총 428억원 중 국비 50%인 214억원의 예산이 예산심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익산시와 전북도는 107억원(25%)의 지방비를 지출해야 하고 원불교는 107억 원(25%)의 자부담을 책정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공사모는 원불교의 사업을 위해 국가가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은 부당한 일로, 원불교가 자기 교단의 100주년 기념사업은 자신들의 재정으로 사업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의 세금으로 이뤄지는 정부예산을 특정종교를 위해 사용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공사모는 또 지난 2003년에 기독교에서 할렐루야 축구단을 익산에 유치하고자 했지만 원불교의 반발로 익산시와 연고지 계약이 성사되기 직전에 무산된 사례를 거론하면서 시민의 세금으로 특정종교를 지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또한 원불교가 주장하는 자부담도 실비를 출현하는 것이 아닌 이미 확보된 부지(16만5천여 평방미터)를 제공하는 것으로 사실상의 자부담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공사모 회원들은 지난 9일 문화체육관광부를 찾아 "원불교 국제한마음훈련원 건립에 국비 지원을 중단하라"면서 "100년 역사도 되지 않은 원불교에 예산이 지원된다면 불교와 기독교 역시 유사한 사업계획을 요청하게 돼 종교 간 불신만 쌓일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훈련원 건립 저지를 위해 전북도와 익산시 등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동영상까지 제작 유포하면서 서명운동까지 돌입하는 등 초 강경 태세를 보이고 있어 종교 간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대해 원불교 측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종교시설들은 결국 시민들과 국민들의 것"이라며 "국제한마음훈련원은 모든 시민과 모든 종교인들이 활용할 시설로 꾸려지게 된다"는 입장이다.

한편 국제한마음훈련원은 원불교 100주년이 되는 2016년 4월 24일에 맞춰 총 사업비 428억 원을 들여 명상훈련센터, 심신치유센터, 도덕교육센터, 마음연구센터 등을 내용으로 익산시와 전남 영광에 건립할 예정이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