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를 짓기 위해 다시 익산을 찾은 귀농인들이 지난 11일 익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 '귀농귀촌연합회'를 창립했다.

19명의 귀농귀촌인들은 이날 오전 농기센터 강당에 모여 정관 작성과 임원 선출을 통해 귀농귀촌연합회를 창립하고 귀농정보를 공유하고 향후 귀농귀촌인을 위한 환경을 마련하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초대회장에는 망성명 어량리에서 표고버섯을 재배하고 있는 이환철(50)씨가 선출됐고, 부회장에는 낭산면에서 콩과 옥수수를 재배하는 박규석(52)씨, 감사에는 삼기면에서 딸기농사를 하고 있는 오희준(47)씨가 뽑혔다.

농기센터는 이 회장이 작년 초에 귀농했고, 현재는 벼, 버섯, 고추 등을 재배하는 초보 농사꾼으로 대한경제연구원에서 연구위원으로 일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귀농자들이 정부와 자치단체의 지원정책을 몰라 귀농 후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예비 귀농자가 손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로록 회원들끼리 정보를 공유하고 익산에 많은 귀농자들이 올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귀농 후 우왕좌왕 헤메다보니 3년 만에 이제 겨우 농사 짓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기존 농민들과도 원활한 관계를 맺어 농사정보를 나누는 기회를 갖겠다"고 말했다. 

오 감사는 "부족한 제가 감사를 맡게 됐다"며 "집행부가 견실하게 연합회를 운영토록 주어진 임무를 다 하겠다"고 말했다.

정관에 따라 앞으로 익산시에 귀농귀촌한 사람은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으며, 입회비는 2만원이다.

귀농귀촌과 관련, 농기센터는 조례를 정비해 귀농자를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고, 지난 9월부터 전북수도권 귀농학교와 천안연암대학 귀농귀촌지원센터를 방문해 익산시의 귀농귀촌정책을 설명하는 등 귀농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익산시는 그동안 도농복합도시로서 농지값이 비싸 귀농인들의 정착이 쉽지 않았지만, 2010년 17가구이던 귀농 숫자가 올해에만 벌써 36가구로 두 배 이상 증가해 젊은 귀농인들의 관심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농기센터 관계자는 "내년에는 도시민 유치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세우고, 예산을 마련해 귀농인 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