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미에서 불산(HF)이 유출돼 많은 피해를 입은 가운데 익산도 불산 유출 위험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익산시는 유독물질을 사용하고 있는 업체현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지 못해 비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대책이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익산에서 현재 불산을 취급하는 업체는 동우화인켐(주)과 (주)넥솔론, 광전자 2공장 등 모두 3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산을 사용하는 기업들은 드럼으로 반입해 녹물제거용과 표백용으로 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우화인켐(주)은 불산 50% 액상 95톤, 혼산 3천톤을 연간 생산 판매하는 사업장으로 관내에서 가장 많은 불산을 취급하고 있다. 넥솔론과 광전자 2공장은 불산 4.8%, 질산 63%, 물 32.2%가 혼합된 혼산을 사용하고 있는데 넥솔론은 년간 90톤, 광전자 2공장은 연간 2톤 가량을 사용하고 있다.

이밖에도 익산에서 유독물질을 취급하는 업체는 17 곳으로 주로 황산, 벤젠, 염산, 질산, 메탄올, 가성소다 등을 사용하고 있다. 신일섬유, 전일염공, 대정이엠, 두산전자, 동원, 정우화인 등의 업체가 유독물질을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익산시는 "지난 10일과 11일 전라북도 관계자와 함께 불산과 유독물질을 사용하는 사업체들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특별 지도점검을 펼쳤지만 특이사항 발견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는 제2산업단지 등 유독물질을 취급하는 업체들은 전라북도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충분한 자료를 가지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고발생 시 대처 매뉴얼에 따른 대책 훈련도 전무한 실정이어서 보다 더 신중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