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확한 정보로 아파트 등 단체가입 유도

요금도 표준 없이 들쭉 날쭉 주민들 혼란  

케이블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방송사 및 서비스업체가 불공정한 단체가입을 유도하는 등 지역민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지난 23일부터 전북지역은 기존 아날로그방식에서 디지털 수신 방식으로 바뀌었는데, 이 과정에서 계약자를 확보하려는 업체들의 지나친 경쟁이 벌어지면서 자사 상품을 써야만 티브이를 볼 수 있는 것으로 호도한 것이다.

방송통신위원 등 정부 기관은 혼란을 막기 위해 디지털 변환기를 무료로 지원하고 있으며, 아파트에도 디지털용 공시청 안테나를 설치하면 지상파 방송 시청에 아무런 제약이 따르지 않는다.

하지만 지역방송사와 케이블티브이방송 서비스 업체들은 일부 지역에서 이 같은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채 단체 계약 연장이나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마치 자사제품이 아니면 티브이를 못 볼 것처럼 선전했다는 민원이 나온다.

게다가 업체들은 많게는 계약을 연장하거나 신규 가입자의 경우 수십만원에서 수 만원까지를 제공하며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아파트 입주자들은 혼란을 겪고 있다.

표준 가격 없이 주민 동의 비율에 따라 높으면 싸고, 낮으면 비싼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에 요금이 아파트마다 다를 수 있고, 서비스 업체마다 가격이 들쭉날쭉해 어느 업체를 선택해야 값싼 요금과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 헷갈리는 것이다.

영등동 한 아파트 입주자는 "케이블방송 업체들이 마치 기존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으면 디지털방송을 볼 수 없는 것처럼 홍보해 집단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며 "타 업체와 가격을 비교해도 가격이 저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지역유선방송 업체 관계자는 "영업 담당자들에게 철저한 교육을 시키고 있지만 일부 잘못된 설명을 하는 경우가 있다면 시정하겠다"면서 "다만 아파트마다 주민 동의 비율이 달라 요금을 차등적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업체간 출혈경쟁으로) 요금을 지나치게 싸게 하는 바람에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계약을 연장해야 하는 내년부터는 단체계약을 연장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지역은 지난 23일 오후 두시부터 디지털방송을 시작했으며, 도내 대상가구 중 96.5%인 5만6천가구가 장비를 교체했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