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와 희망연대의 공동 주최로 진행한 2012 익산사회창안대회 '건강하고 안전한 도시! 익산 만들기' 시민 아이디어 공모사업의 마지막 과정인 '우수 아이디어 발표회 및 민관학 실현회의'가 지난 18일 밤 7시, 익산유스호스텔에서 열렸다.

이날 실현회의는, Top 6 아이디어 제안자와 관련부서 공무원, 전문가, 시민 청중평가단 등 약 100여명이 참여해 건강하고 안전한 도시 익산을 만들기 위해 고민한 흔적을 들어보고 응원과 격려도 보내는 등 소통과 토론의 장을 가졌다.

회의는 개회, 내빈소개, 인사말에 이어 2012 익산사회창안대회 공모과정에 대한 경과보고로 이어졌고, 본격적으로 Top 6 아이디어 제안자의 프리젠테이션, 익산시 관련부서의 검토의견 설명, 전문가로 참여한 전북발전연구원 이창현 부원장, 익산시의회 손문선 의원, 희망연대 김정필 대표의 코멘트를 통해 아이디어의 현실화 가능성과 보완점, 실행방안 등을 함께 모색했다.

모든 발표가 끝난 후 통기타 동아리 ‘좋은사람’의 축하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시민 청중평가단의 투표 집계가 이뤄지고, 이한수 익산시장의 축사에 이어 곧바로 시상식을 가졌다.

시상식에서는 현재 방치되어 있는 익산의 폐교 등을 활용해 각종 안전(자연재난, 생활안전 등)과 관련한 체험 및 교육공간을 만들어보자는 내용이 담긴 '안전체험관 설치 운영'을 제안한 박성숙씨가 대상을, 최우수상에는 롯데마트 앞 지하보도 계단에 피아노 건반 또는 미륵사지 석탑 모양을 입체적으로 넣고 시민들이 오르내릴 때마다 피아노나 풍경 소리가 나게 하면 무단횡단보다는 지하보도 이용이 자연스럽게 늘 것이라는 내용 등을 담은 ‘문화유산 활동 넛지로 교통사고 줄여요’를 제안한 이종근씨가 수상다.

우수상에는 올 7월부터 음식물쓰레기 종량제가 우리시에 도입된 이후 단독주택은 문전수거 방식으로 인해 여러 가지 불편을 겪고 있는데 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의 수거방법을 제안한 김광심씨의 '음식물 쓰레기! 주택도 아파트와 똑같은 혜택을 주세요'가 수상했다.

장려상은 스마트폰 시대에 맞춰 익산의 다양한 관광정보, 맛집, 문화예술행사, 강좌소식 등을 담은 대표적인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시민들과 소통을 강조한 ‘익산시 어플리케이션 제작(LOVE IS)’을 제안한 이하연씨, 익산시에서 친절하고 안전한 택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시민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택시를 이용하고 택시에 대한 만족도 평가를 실시간으로 진행해 친절 택시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제공하자는 내용을 담은 '친절한 택시 안전하게 타기'를 제안한 조진곤씨, 색채심리로 범죄를 예방하자는 착안으로 감정을 차분하게 하고 안정감을 주는 푸른색의 힘을 빌려 외국의 사례처럼 푸른색 가로등을 도입해보자는 내용을 담은 '안전을 위한 특별한 가로등'을 제안한 류지애님이 공동 수상했다.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참여한 이하연씨는 “익산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계속 살고 있지만 한 번도 관심 있게 주변을 살피고 둘러본 적이 없었는데 28살의 가을을 맞는 오늘을 통해 익산을 다시 만났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한수 익산시장은 "건강하고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아이디어를 내주신 시민들과 늦은 밤까지 청중평가단으로 참여한 시민들 모두가 지역에 대한 깊은 애정이 있는 분들이다"고 감사를 표한 뒤, "우수 아이디어 발표회와 민관학 실현회의를 갖는 이 자리가 바로 진정한 협치가 이루어지고 있는 자리"라며 "시민들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원형 그대로 실현하기는 어렵겠지만 수정하고 보완해 우리시 발전을 위해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사회창안대회를 주관했던 희망연대 김정필 대표는 "곰곰이 올라온 아이디어를 보고 있으면 시민들의 이야기가 들린다. 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힘들어 하는지. 아이디어 하나하나를 실천하고 현실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그 아이디어 속에서 시민들의 생각을 읽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라며 시민들의 작은 불편과 불만을 어루만지고 개선해가는 생활행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은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