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치료 매우 중요, 2개월 내 완치율 80%
상담과 정신과 치료가 필수.
중증도 이상 항우울제 투여 해야
우리의 삶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우울증은 매우 흔한 병으로 6명중 한명은 우울증에 걸린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그 중 25%만이 효과적인 치료를 받는다. 여자가 남자보다 2배 많이 걸리고, 40-50대에서 발병률이 높다. 최근 청소년이나 노인층에서 우울증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현대사회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는 우울증에 관해 남중동 소재 박종호정신건강의학과의원을 찾아 우울증에 대해 알아봤다.
◆ 우울증(Depressive Disorder)이란?
기분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즐겁고 유쾌한 기분, 우울하고 슬픈 기분, 짜증스럽거나 불쾌한 기분 등이 있다. 당연히 즐거운 일이 있을 때 즐겁고 슬픈 일이 있을 때 슬퍼하는 것은 자연스러우며 건강한 것이다. 정신의학에서 말하는 우울한 상태란 일시적으로 기분만 저하된 상태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내용, 사고과정, 동기, 의욕, 관심, 행동, 수면, 신체활동 등 전반적인 정신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의미한다.
◆ 우울한 기분과 우울증의 차이
사람은 그 누구도 항상 평상심을 유지할 수 없다. 하루 혹은 일주일에 몇 번씩 기분이 좋았다가 나빴다 하는 변화는 정상적인 것이나 그 변화의 정도가 크지 않다. 그러나 가까운 사람의 사망, 이혼과 같은 상실, 실패나 좌절을 경험하면 일상적인 수준 이상으로 기분이 저하되고 슬픔을 느낀다. 하지만 재난에 대한 반응으로 이해할만한 수준으로, 우울한 감정의 정도가 가볍고 지속기간이 짧으며 개인의 기능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 우울한 기분은 기분전환을 하거나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정상수준으로 좋아지게 된다. 우울증은 정상반응이 아니라 치료하지 않으면 몇 달, 몇 년이라도 지속되고, 스스로 극복하기 어려우며, 최악의 경우 자살에 이르게 될 정도로 심한 우울이 지속된다.
◆ 질병의 원인
2001년 WHO자료에 의하면, 1990년도에는 주요 우울증(Major depression)이 주요 장애 및 사망 원인(disease burden) 질환 중 네 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2020년도가 되면 두 번째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한다.
15-44세 사이에서는 이미 2위의 장애에 해당된다는 우울증. 확실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지 않으나 다른 정신 질환과 같이 다양한 생화학적, 유전적, 그리고 환경적 요인이 우울증을 일으킨다고 한다.
생화학적 요인
뇌 안에 있는 신경전달물질(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GABA 등)과 호르몬(갑상선, 성장 호르몬,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피질 축) 이상, 생체 리듬의 변화와 관련 있다고 한다.
유전적 요인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한 명이 주요 우울증을 앓고 있으면 다른 한 명도 우울증이 걸릴 확률이 50% 정도 된다고 한다. 따라서 주요 우울증 발병에 유전적 요소가 작용하는 것은 명확하나 유전적 요소로 설명되지 않는 요인들도 발병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현재까지 주요 우울장애와 관련하여 일관성 있게 보고되는 유전자 이상은 없다.
환경적 요인
스트레스만으로 주요 우울장애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증상 발현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환경적 요인은 삶에 있어서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들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 경제적 문제, 그리고 강한 스트레스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 증상
정상적인 우울증과 달리 치료가 필요한 병적 우울증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우울 증상이 2주 이상 오래 간다.
일시적인 우울 상태라면 대개 며칠 안에 괜찮아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우울증이 지속되면 생각하는 방식과 세상을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방식이 비틀린다. 모든 일을 자기 탓으로 돌리고, 이런 불행이 평생 지속되고, 온 세상이 모두 부정적으로 보인다. 이런 상태가 2주 이상 장기화된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 식욕과 수면 문제가 심각하다.
입맛이 없어서 전혀 식사를 못하거나 잠을 거의 못 자는 등 식욕과 수면 문제가 심하다는 것은 약물치료가 필요한 상태임을 의미하는 중요한 증거다.
- 주관적 고통이 심하다.
우울증 환자들은 스스로 느끼기에 우울증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견디기 힘들다고 느껴지고 이런 상태가 낫지 않고 계속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예상이 될 때 흔히 자살기도를 한다. 이럴 때는 더 이상 혼자 힘으로 회복하려 하지 말고 정신과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 사회적, 직업적 역할 수행에 심각한 지장이 있다.
우울증 상태에서는 여러 가지 일이 잘 안 될까 봐 걱정은 많이 하면서 정작 그 일을 해결하기 위한 실행능력은 매우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가정주부가 살림을 전혀 못하거나 학생이 공부를 할 수 없을 정도이면 치료가 필요한 상태로 보아야 한다.
- 환각과 망상이 동반되는 경우 우울증 중에는 정신병적 증상인 환각이나 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자해 또는 타해의 위험성이 높아 우울증상의 심각도와 상관없이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자살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를 찾아야 한다.
중년기 우울증
◆ 연령에 따른 우울증 증상
우울증상은 기본적으로 우울하고 에너지의 저하, 슬픔과 집중력의 저하를 동반하나 연령과 성에 따라 독특하게 표현되기도 한다.
소아의 경우 아이가 산만해지거나, 학교성적이 떨어지고 등교를 거부하고, 배나 머리가 아프다는 등의 다양한 신체증상을 호소하거나, 부모에 대한 지나친 집착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청소년기에는 부모나 교사에 대한 반항이나 사회에 불평불만이 늘고 공격적인 행동을 하기도 한다.
중년 여성의 갱년기 우울증의 경우 주부건망증으로 알려진 기억력의 저하를 호소하며, 자식이 성공했는데도 불구하고 독립해나간 허탈감을 견디지 못하는 빈둥지 증후군, 초조감과 인생의 공허감, 배우자에 대한 의심 등을 주로 호소하는 경향이 있다.
한편 노년기의 우울증은 암이나 다른 심각한 질환에 걸린 것이 아닌지 불안, 초조해 하며 병원에서 각종 검사를 받기도 한다. 집중력과 기억력의 저하를 호소하는데 정도가 심한 경우 치매로 오인되기도 한다.
◆ 진단
그렇다면 언제 내가 우울증이 아닐까 의심해봐야 할까?
주요 우울증의 진단은 정신과 의사와 면담을 통해 병력을 청취하여 진단 기준에 부합하는지 확인 후 진단을 내린다. 이 과정에서 심리 검사를 통해 다른 정신 질환의 공존 여부, 지능 등 필요한 정보를 보충할 수 있고, 다른 신체 질환에 의한 이차적 우울증을 감별하기 위해 혈액학적 검사 및 CT 또는 MRI 등 뇌영상 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주요 우울증의 진단 기준(DSM-IV)은 다음과 같다.
1. 2주 이상, 거의 매일 지속되는 우울한 기분 - 평소와 달리 의욕이 없고, 슬픈 감정에 휩싸이는 기간이 늘어나고 그 정도가 심해진다. TV를 보거나 전화로 얘기하다 괜히 눈물이 난다.
2. 일상의 대부분의 일에서 관심 또는 흥미의 감소 - 재미있는 쇼 프로그램을 봐도 사람들이 왜 웃는지 이해가 안 간다. 신문을 봐도 연속극을 봐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3. 식욕 감소/증가(체중의 감소/증가, 한 달에 5% 초과) - 맛있는 게 없고, 먹고 싶은 것도 없다. 혹은 폭식을 하게 된다.
4. 불 /과수면 - 많이 잤는데도 아침에 개운하지 않고 하루 종일 쳐지는 느낌이다. 잠이 안 오고, 새벽에 일어나 서성인다.
5. 정신운동 지연 또는 정신운동 초조
6. 피곤 또는 에너지의 감소
7. 무가치감, 부적절한 죄책감
8. 집중력 저하, 우유부단
9. 반복적인 자살 생각 - 삶이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 의심스럽고 모든 게 허망하다 등의 생각을 한다. 이상으로 언급한 증상 중 5개 이상 (1, 2번 중에 하나 이상) 있고 일상생활에 심각한 저하를 유발할 때 우울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 치료
우울증의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정신치료가 있다.
약물치료
현재 사용되는 항우울제는 대부분 비슷한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생각되며 약물 투여 2~3주 후에 효과를 보이기 시작한다. 대개 4~6주 정도 지나면 충분한 효과가 나타난다. 약물을 충분한 용량으로 충분 기간 동안 사용한다면 2/3의 환자에서 효과가 나타난다. 약물치료로 증상이 호전되어도 6개월 정도는 약물 치료를 계속해야 재발을 예방할 수 있다. 이렇게 약물을 장기간 사용해도 신체 특별한 위험성은 없으며 중독성 또한 거의 없다.
정신치료(심리요법)
우울증을 유발한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현재의 증상을 조절하는 데 의미가 있을 뿐 아니라 우울증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데 개입되는 치료다. 정신치료를 효과적으로 받은 경우 우울증이 치료될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정신건강도 향상되어서 치료 전보다 만족스러운 삶을 살게 되기도 한다.
전기경련요법(Electroconvulsive therapy)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 중에 하나다. 다른 치료에 비해 효과가 아주 빨라서 수일 내지 1~2주면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도 적다. 자살 위험성이 높거나, 신체 쇠약이 심해서 빠른 치료가 필요한 경우나 항우울제에 반응이 없는 경우에 사용된다.
반복적 경두개 자기자극법 (Repetitive 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 rTMS)
경두개 자기자극으로 뇌가 자극을 받으면 복잡한 일련의 과정을 거쳐 흥분성 또는 억제성 효과를 나타내게 된다. 경두개 자기자극의 기술적 원리는 코일에 짧고 강한 전류를 흘려 급격히 변화하는 자기장을 유발하여 자기장은 다시 전기장을 유발시켜 사람의 두피 위를 자극할 때 대뇌의 신경세포를 흥분시킨다. 다양한 정신-신경계 질환을 가진 환자에게 치료용 목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우울증에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치료하지 않거나 충분히 치료하지 않았을 때는 대부분 우울증이 완전히 낫지 않거나 만성적으로 지속된다. 일반적으로 우울증을 충분한 기간 동안,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심해지고 빨리 낫지 않으며 재발하는 간격도 짧아진다. 따라서 적절한 정신과 치료를 함으로써 우울 증상의 완전한 소실과 재발 방지에 도달할 수 있다.
◆ 가족의 대처 방법
우울증 환자의 가족도 많은 고통을 겪는다. 그리고 일단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곤란을 겪는 수가 많다. 특히 자살을 기도했던 환자의 가족은 증상이 어느 정도 호전된 후에도 항상 불안하고 재발의 두려움을 느낀다. 그래서 우울증을 겪고 있는 가족의 대처는 상당히 중요하다. 시간을 가지고 격려하며 도와주면 분명히 낫는 병임을 명심해야 한다. 가족은 환자의 증상에 대해 비난하지 말아야 한다. 환자의 어려움을 충분히 들어주고 이해, 공감을 하되 섣부른 충고는 하지 않는다. 여러 가지 활동에 참여를 권하되 조급하게 강요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자살에 대해 말하는 것은 반드시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치료를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약을 잘 먹도록 도와줘야 한다.
오삼규 기자
♥ 우울증 자가진단
항상 그러했다 : 3점
자주 그랬다 : 2점
가금 그렇다 : 1점
거의 그렇지 않다 : 0점
위의 점수를 보고, 해당 질문에 해당되는 점수를 매긴다.
[질문]
자꾸만 슬퍼진다.
3점[ ] 2점[ ] 1점[ ] 0점[ ]
스스로 실패자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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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날에 대해서 비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3점[ ] 2점[ ] 1점[ ] 0점[ ]
일상 생활에서 만족을 못하고 있다.
3점[ ] 2점[ ] 1점[ ] 0점[ ]
죄책감을 자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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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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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이 실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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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 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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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 혹은 시도 한 적이 있다.
3점[ ] 2점[ ] 1점[ ] 0점[ ]
갑자기 울음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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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보다 화를 많이 낸다.
3점[ ] 2점[ ] 1점[ ] 0점[ ]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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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이 떨어지거나 결정할 것들을 잘 결정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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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모습이 추하게 느껴졌다.
3점[ ] 2점[ ] 1점[ ] 0점[ ]
일할 의욕이 없어졌다.
3점[ ] 2점[ ] 1점[ ] 0점[ ]
불면증이 있다.
잠을 잘 자지 못한다.
3점[ ] 2점[ ] 1점[ ] 0점[ ]
쉽게 피곤해 진다.
3점[ ] 2점[ ] 1점[ ] 0점[ ]
식욕이 떨어 졌다.
3점[ ] 2점[ ] 1점[ ] 0점[ ]
몸무게가 줄어들었다.
3점[ ] 2점[ ] 1점[ ] 0점[ ]
건강에 자신감이 없다.
3점[ ] 2점[ ] 1점[ ] 0점[ ]
성생활에 대한 관심을 잃어버렸다.
3점[ ] 2점[ ] 1점[ ] 0점[ ]
♥ 우울증 자가진단 결과
총합 21개 항목이고 채점한 점수들을 전부 합하면 총점이 된다.
총점 0점~10점 : 현재 우울하지 않은 상태다. 크게 걱정할 부분은 없다.
11점~20점 : 정상적이나 가벼운 우울 상태. 자신의 기분을 새롭게 전환하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21점~30점 : 무시하기 힘든 우울감에 있다. 우울한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상태가 수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일상생활에 지장이 많을 정도로 심각해 질 수 있으니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31점~45점 : 현재 심각한 우울 상태다. 이미 일상생활에 지장이 많고 사회활동이 불가능할 정도라면, 바로 병원치료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
이러한 자가진단법은 말그대로 자가진단 이기 때문에 우울증 상태를 대략적으로 파악해 보고, 스스로 생각하기에 나의 상태가 심각한 수준이라면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