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기업들이 수년간 내뿜은 악취들이 발암물질인 것으로 나타나 악취를 방지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환경부의 화학물질 배출량 보고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익산시에서 발암물질을 취급·배출하는 업체는 16개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 대기 중에 배출한 발암 화학물질은 11개 업체에서 총 2,879톤이 대기를 통해 배출됐다.

가장 많은 발암물질을 배출하는 업체는 국도화학으로 에피클로로히드린을 년간 1,352톤을 배출, 총 배출량의 47%를 차지하고 있다. 에피클로로히드린은 클로로포름 냄새가 나는 무색의 맹독성 물질로 사람에게 강력한 암을 발생시키거나 건강에 치명적인 위해를 주는 물질로 분류되고 있다.

에피클로로히드린 다음으로 많이 배출되고 있는 대기 발암물질은 포름알데히드로 벽산, 두산전자, 한솔홈데코 등에서 824kg (28.6%)이 연간 배출되고 있다.

포름알데히드는 인체에 대한 독성이 매우 강해 사람에게 30ppm 이상 노출되면 질병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강력한 단백질 응고작용으로 피부나 점막을 침해하고 가스로 인체에 흡입되면 인두염이나 기관지염 등을 일으킨다. 다량 흡입시 심장쇠약과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다음으로 많이 배출되는 발암물질은 디클로로메탄인데 LG생명과학에서 년간 547kg을 배출하고 있다. 디클로로메탄은 호흡기, 피부 등을 통해 노출되면 중추신경억제 작용을 비롯해 호흡기, 피부, 생식독성을 일으키고, 간에 독성을 일으킨다. 급성 노출 시 중추신경억제, 어지럼증과 같은 증상을 일으키고 심한 두통, 조정기능 손실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호흡기를 통해 노출 시 코와 목, 폐에 자극을 일으키고, 기침, 구역, 구토, 흉통, 호흡곤란 등을 유발한다. 피부를 통해서도 흡수가 가능하며, 피부 및 눈에 노출되면 자극 및 화상을 일으킬 수 있다. 고농도에 노출 시 기관지염과 폐부종, 의식불명,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그 다음으로 많이 배출되고 있는 발암물질은 클로로포름으로 두산전자에서 105kg이 대기 중에 2010년 한해 동안 배출됐다.

클로로포름(CHCl3)의 중독 증세는 중추신경계통의 작용을 억제하여 의식불명, 혼수상태를 유발하기도 하며 간의 괴사, 두통, 구토, 신장 및 심장에 영향을 미친다.

이밖에도 디(2-에틸헥실)프탈레이트, 크롬 및 그 화합물, 클로로타로닐, 카테콜, 납 및 그 화합물, 니켈 및 그 화합물 등의 발암물질 등이 대기를 통해서 배출돼 익산시민이 악취와 함께 호흡하고 있다.

이러한 발암물질이 대기 중에 배출되고 악취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산모 또는 신생아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향후 익산시에 다량의 암환자 또는 기형아 발생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와 불안감이 극도로 높아지고 있어 익산시의 악취방지 대책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지난 1일 밤 11시 30분 경부터 새벽녘 동안 두통과 호흡곤란을 동반한 극심한 악취가 다시 익산시-를 강타했는데도 익산시는 기존 운영하던 악취상황실을 폐쇄하고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는 등 익산시의 악취 방치에 대한 책임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