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봉동 제2산단에서 대량의 악취를 배출해 지역사회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신흥동·어양동·영등동 일원의 제1공단에서도 상습적으로 악취를 내뿜어 시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는 대부분 폐수처리시설이 노후됐는데도 경영악화를 이유로 교체하거나 보강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지면서, 익산 1.2산단을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제1산단(142만6천㎡)은 42년 전 건설부로부터 익산공업단지 조성 실시계획 인가를 받아 1974년 조성을 완료했다. 이곳에는 자유무역 30개 업체, 산업단지 85개 업체, 귀금속단지 116개 업체 등 총 231개 업체가 입주해 가동 중이다.

특히 산업단지의 85개 업체들 대부분은 입주한지 오래돼 시설이 많이 낡은 상태이다. 하지만 폐수처리장을 운영하고 있는 업체들의 경우 최근 경기침체 여파로 시설투자의 여력이 부족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절실한 상태다.

실제로 최근 악취를 배출하고 있는 신흥동의 A업체는 경기여파로 법정관리 중에 있다. 열악한 경영상태 때문에 시설투자를 하고 싶지만 할 수가 없는 상황이고, 사실상 회사의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이 기업만이 악취를 배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올 한해 동안 익산시가 조사한 악취검사결과 자료에 따르면 제1공단에서 악취배출허용기준치를 초과하지는 않았지만 다수의 기업에서 많은 양의 악취가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월 19일 OCI(주) 익산공장은 악취배출허용기준인 배출구 희석배수 1,000ppm에 측정치가 1,000ppm을 기록해 대량의 악취를 발생시켰다. 신일섬유(주)는 669ppm, (주)체리피드 300ppm,  (주)코스켐 208ppm, (주)넥솔론 144ppm, (주)모드테크 144ppm을 기록했다.

부지경계선에서 조사한 회사의 경우 악취배출(허용기준치 20ppm)을 보면, (주)부현산업이 7ppm을, 전일염공 4ppm, (주)오리온 제2공장 4ppm을 기록했다.

제1공단의 경우 주거지역과 가까이 근접해 있어 바람이 불 경우 빠르게 이동해 마동아파트 및 신일아파트 등의 지역의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