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동라인아파트 동대표 선거의 부정선거 논란이 일고 있다.

동산동라인아파트는 지난달 19일부터 21일까지 3일 간 동대표 선거를 실시했는데, 투표관리관 혹은 투표사무원 1인을 지정해 투표를 진행하도록 되어있는 규정을 무시하고 경비원들이 각 가정을 돌면서 방문 투표를 해 원천 무효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7월 27일부터 시행된 주택법에 따르면, 전국의 모든 아파트는 동대표와 임원들을 반드시 주민직선제를 통해 선출해야만 한다. 아파트 관리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기존의 동대표 추천 방식에서 주민이 직접 투표하는 방식으로 실시해야 한다.

또한 투명성 확보를 위해 방문투표의 경우 선거관리규정은 '투표관리관'이 행하도록 규정 하고 있다.

동산라인아파트 선거관리위원회 규정 제32조4항은 "공동주택선관위가 방문투표를 실시하는 경우에는 투표관리관 혹은 투표사무원 1인(방문투표관이라한다)을 지정하여 행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7항은 "방문투표관리관은 매일 투표가 마감된 후 투표함의 투입구를 봉쇄, 봉인하여 공동주택선관위사무실에 보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동산동라인아파트는 동대표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선거관리규정을 위배하고 아파트 경비원들이 선거 기간 3일 동안 돌아다니면서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매일 투표가 마감된 후 투표함의 투입구를 봉쇄, 봉인해 공동주택선관위사무실에 보관해야 하지만 경비실에 보관하면서 규정을 위반했다.

또한 102동의 경우 3명의 동대표를 선출하면서 3명의 정족수만 출마해 찬반을 묻는 투표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사전 물밑작업 의혹도 나오고 있다.

3명에 대한 찬성과 반대를 묻는 과정에서 157세대 중 찬성표가 A씨 47명, B씨 109명 C씨 103명이 나왔다. 과반수의 찬성표를 얻지 못해 낙마한 A씨는 "아파트에서 특별히 인지도가 낮거나 평판이 나쁘지도 않은데 아주 적은 찬성표가 나왔다는 것은 B씨가 차후 동대표 회장을 노리고 의도적으로 자신을 떨어뜨리기 위해 경비원들을 통해 부정적으로 이야기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면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는 또 "일반적으로 3명이 출마해 찬성과 반대 만을 묻는 투표에서 자신에게만 특별하게 상당히 많은 주민이 반대표를 던진 이유에 대한 경비원들과의 사전 작업 의혹을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A씨는 "법과 규정을 무시하고 몇몇이 무리를 이뤄 동대표회장을 뽑아 주민자치의 정신을 위배하는 이러한 행태는 동산동 라인아파트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아파트들의 문제이기 때문에 철저히 진상을 규명해 질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선거관리위원회 측은 "과거로부터 관례대로 해온 것 뿐이다"고 일축했다.

A씨는 규정을 어긴 선거의 무효를 주장하면서 이의를 제기했지만 동산동라인아파트 선거관리위원회 위원 5명 전체는 A씨의 이의를 기각해 향후 소송으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논란이 커지고 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