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진 불신·반목현상 극복에 중점 ‘성장동력사업 발굴’

전선구(사진.59) 전 북일지점장이 지난 10일 익산농협 새 상임이사로 선출됐다.

인사추천위원회 및 이사회에서 단독 후보로 추천된 전선구 상임이사는 이날 농협 강당에서 열린 대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그가 평생을 농협인으로 살아온 만큼 기대 또한 상당한데, 전 상임이사의 각오는 크게 네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은 농협의 주요 인사들이 신구세력으로 나뉘어 내부갈등을 벌이는 모양새를 화합으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그는 "이사들도 조합원과 함께 농협을 구성하는 주요 구성원이다. 농협이 발전하려면 임원들의 화합이 필수적인데, 우선적으로 불신과 반목을 극복하고 힘을 하나로 모으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둘째는 농협 직원들의 노동생산성 향상이다.

전 상임이사는 "직원들은 농협에서 받는 혜택만큼 조합원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업무에 대한 경쟁력을 길러 생산성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에는 신용사업 부문에서의 수익성 창출이다.

농협은 수익을 내서 조합원들의 복지향상을 꾀해야 하는데, 안정적인 재정기반을 갖추기 위해서는 신용사업 부문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마지막으로는 새로운 성장동력사업의 발굴이다.

전 상임이사는 "관행적으로 기존 사업에 매달리기 보다는 농민의 권익과 이익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수익사업을 개발하고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농협인

2010년 익산농협 북일지점장으로 퇴직한 전선구 상임이사는 '76년 공채시험으로 농협에 발을 디딘 뒤 용안, 낭산, 왕궁, 이리, 삼기 농협을 차례로 거쳤다.

그래서인지 전 상임이사는 농협 안팎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실력파로 꼽힌다.

그는 근무 중 실시됐던 연수원 실무교육에서 다섯 차례나 1위를 했다.

농협인으로 살아온 그의 이력은 다채롭다.

1976년 공채시험에 수석 합격해 농협에 처음 발을 디딘 그는 용안농협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10년이 되는 째 '85년 승진 시험에 합격, 낭산 농협 상무가 됐을 정도로 노력파다.

'87년에는 왕궁농협 상무로 발령받아 당시 경영 상태가 좋지 않았던 왕궁농협의 재정 건전성을 높이는데 공을 세웠다. 

'90년에는 익산농협의 전신인 이리농협 상무로 전출돼 팔봉지점 지점장 등으로 일하며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특히 익산농협 경제상무로 있을 때는 작목반 조합원들의 애로사항을 현장에서 직접 들으며 고치는 일에 앞장섰다.

'94년에는 삼기농협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매년 6,7천만 원 적자를 보던 경영 상태를 1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켰다.

이 과정에서 고구마 전분 사업, 고구마 순 사업을 벌여 수익을 내고 농가 순회 및 농산물 수집으로 시골농협인 삼기농협이 2년 만에 흑자농협 경영평가 1등급이 되도록 했다.

익산농협 북일지점장으로 근무하던 2005년에는 농협 소속 지점 중 결산손익 최고 실적을 거두며 실력을 입증했다.

전선구 상임이사가 농협인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바탕에는 엄격한 가정교육이 있어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1952년 용안면에서 태어나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남·여동생과 함께 생활했다.

당시 성균관 전교를 지낸 외할아버지에게 예절 교육 등을 받으며 인성을 쌓았다.

효를 인간의 근본으로 삼고 어머니를 가장 존경한다는 전 상임이사는 지금도 안부 인사를 거르지 않는 효자로 칭송이 자자하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