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의 주택공급이 과잉되고 거래가 뚝 끊기면서 신규아파트 입주률이 매우 저조하다. 분양을 받아놓고도 기존에 살던 아파트를 팔지 못한 미입주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월 3일 밤 9시 20분 30%의 입주율을 보이고 있는 모현동 e-편한세상 아파트.

익산지역 주택 경기가 얼어붙은 가운데 최근 신규 아파트 입주율이 3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량의 신규 아파트 물량이 익산지역에 공급되었지만 얼어붙은 경기로 인해 기존 살던 아파트가 팔리지 않아 이사를 하지 못한 미입주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지난해 10월 초부터 입주를 시작한 익산지역의 부송동 하나리움과 영무예다음. 모현동 e-편한세상, 부영아파트 총 3,201세대 중 현재 입주를 완료한 세대는 1,170여세대로 입주율이 36% 밖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4개 아파트 측과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 또는 주택이 판매 되어야 잔금을 치르고 입주를 할 수 있는데 전세를 찾거나 매수 수요자가 나타나지 않아 기존 아파트 매매를 하지 못해 신규 아파트에 입주를 못하고 있는 미입주자는 64%다.

1월 2일 현재 입주현황을 보면, 10월 10일부터 11월 12일까지 입주기간을 두고 가장 먼저 입주를 시작한 부송동 하나리움 아파트의 경우 총 396세대에 358세대가 입주를 마쳐 90.4%의 입주율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부송동 영무예다음의 경우 총 180세대에 63세대가 입주를 완료, 35%의 입주율을 기록하고 있다.

11월 27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모현동 부영아파트는 총 1,044세대 중 250세대(23.9%) 밖에 입주를 하지 않았다. 그러자 아파트 측은 지난 달 26일까지 입주기간으로 하다 올해 2월 말까지로 입주기간을 연장했다.

부영아파트의 경우 입주를 하면서 계약금과 잔금을 치러야 하는 후분양 아파트로 투자세력이 없어서 분양률이 낮고 또한 이 때문에 입주율도 낮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부영아파트는 세대수가 많은데다 분양권 전매가 1년 동안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그 여파로 분양률도 낮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달 11일부터 입주를 시작해 2월 7일까지 입주기간을 두고 있는 모현 e-편한세상의 경우 총 1,581세대 중 500여세대(31.6%)만 현재 입주를 완료한 상태다.

부송동 하나리움을 제외하고는 2월 초까지 입주결과를 지켜봐야 정확한 입주율을 파악할 수 있지만, 대부분 입주시장이 썰렁한 것은 얼어붙은 아파트 경기로 인해 거래가 줄어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를 팔지 못해 잔금을 치르지 못하는 게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분양을 받은 입주민들이 입주기한까지 입주를 마치지 못할 경우 건설사가 지불해주던 중도금과 잔금에 대한 이자를 입주기한 이후부터는 분양받은 실소유자가 내야 한다.

또한 입주를 하지 못하더라도 아파트 관리비까지 내야하는 경우도 발생해 이중고를 겪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기존에 살던 아파트를 팔지 못하는 미입주자들의 불안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익산시 10만9,039가구에 보급된 주택수는 11만8,021세대로 보급률이 108%를 넘어섰다.

이 또한 분양률과 입주율이 낮은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투기를 노리던 떳다방의 분양권 전매도 이뤄지지 않으면서 입주시장은 더욱 급냉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더구나 올해는 정부가 지원하던 취득세와 양도세 감면혜택도 끊겨 주택 매매가 더욱 줄어들면서 익산의 아파트 경기는 더욱 침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억원 이하의 1주택 또는 일시적 2주택자의 경우 취득세가 1%로 감면받던 것이 종료되고 올해는 2%로 늘어나게 된다. 또한 취득 후 5년 이내 매매시 100% 면제되던 양도세 감면혜택이 종료 되면서 아파트 매수경기는 더욱 나빠질 것으로 보여 미입주 가구의 시름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