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직영 ‘롯데슈퍼마켓’모현점도 개점 예정

익산수퍼마켓사업협, 강경대응 방침

대기업 수퍼마켓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익산 배산지구에 기습 개점한 것으로 확인돼 골목상권에 비상에 걸렸다.

또 다른 대기업 수퍼마켓인 '롯데수퍼' 모현점도 문을 열 것으로 보여 익산 골목상권이 초토화될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익산수퍼마켓사업협동조합은 이 같은 지역유통시장 재편 움직임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혀 지난해 '대상베스트코' 진출 논란에 이어 올해도 익산시는 또 한 차례 유통전쟁을 치를 전망이다.

홈플러스 계열사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익산배산점은 전북에서 처음으로 구랍 24일 모현동 배산택지개발 내에 문을 열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공사를 하는 동안 천막을 치고 철저하게 위장공사를 단행해 대기업에서 골목 마켓까지 장악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인근 상인들에게 '경기'를 안겨줬다.

게다가 롯데마트 계열사인 '롯데수퍼' 모현점의 입점이 확실시되고 있어 정초부터 유통시장에 지각변동을 불러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배산 택지개발지역 선화로3길에 기습 개점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배산점은 그동안 지역경제를 좀 먹는다는 비난을 받아온 전형적인 SSM(기업형 슈퍼마켓)으로 홈플러스(주)가 체인점 형식으로 운영하는 직영점이다.

따라서 기업형 수퍼마켓은 골목상권 장악을 넘어서 지역자금의 역외유출 현상을 가속화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특히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전라북도에서 맨 처음으로 익산에 개장했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불러일으킨다. 기업형 수퍼마켓의 시험대로 익산이 선택된 것이기 때문이다.

익산배산점은  건물 내부만 263제곱미터(77.9평), 전용면적은 323.9제곱미터(98평)로 면적은 중소 마트 정도이지만  기업형 대형마트가 운영 주체이기 때문에 준대규모점포 관련법을 적용 받는다.

이 점포는 현재 홈플러스 본사가 발령한 점장을 비롯해 총 9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식품, 잡화 등 홈플러스와 같은 유통과정을 거쳐 비슷한 가격으로 물품을 팔고 있다.

이와 관련, 익산시청 관계자는 “‘익산시 유통기업 상생발전 및 전통상업보존구역 지정 등에 관한 조례’에는 전통시장으로부터 1km 이내의 범위 내에서만 규제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기업형 수퍼마켓 등록제한 규제가 불가능하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북익산슈퍼마켓사업협동조합은 구랍 27일 중소기업중앙회에 사업조정 신청을 냈으며, 현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지역상권 영향분석 등 사업조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협동조합은 롯데수퍼 모현동 입점 건에 대해서도 중소기업중앙회에 사업조정을 신청하는 등 대응조치를 강구할 예정이다.

익산슈퍼마켓사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중소기업중앙회가 영업정지를 하고 철수를 시켜야 한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서는 강경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홈플러스(주)가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지역상권을 보호하겠다고 협약까지 해놓고 기습 개점한 것은 비겁한 행위"라면서 "익산 배산점을 기점으로 전북 골목상권을 장악하려는 행위는 반드시 저지돼야 한다"고 비난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