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후 상행위 제한 매출 타격 심각
통풍, 채광, 시야확보 전면 구조개선 요구

준공을 앞둔 남부시장의 재건축을 요구해 온 남부시장상인회가 오는 2일 께 모두 시장 문을 닫고 2시부터 시청에서 집단농성을 벌이는 등 강경투쟁을 불사하기로 한 방침을 천명해 귀추가 주목된다. 

남부시장상인회(회장 김두술)는 지난 27일 오후 2시 시장사무실에서 긴급임시총회를 열고, 리모델링 된 건물이 공기순환과 채광이 안 되고 상행위에 부적합한 점 등을 들어 구조를 다시 전면 개선해야 한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채택, 익산시에 접수했다.

상인회는 또, 이 같은 확고한 요구의 관철을 위해 오는 2일 집단폐업(철시) 및 집단농성 등 강경투쟁으로 대처할 것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는, 익산시가 120억원을 투입해 리모델링을 마치고 지난 1월 말 상인들을 입점시켜 영업이 개시 됐으나, 내부 구조가 교도소 처럼 복도형태로 되어 있는 등 도저히 상행위를 할 수 없게 된데 따른 것이다.

특히, 상인회는 그동안 공기 순환과 햇빛 차단, 시야 확보를 위한 점포간 경계벽 제거, 천정 높이 조정 등 개선방안을 익산시에 수차례 건의해 왔으나, 익산시가 차일피일 미루며 준공검사가 끝난 뒤에 검토해보자는 등의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해 오자 이 같은 강경투쟁을 결의하기에 이르게 된 것.

상인들에 따르면, 남부시장을 새롭게 단장하기 전보다 매출이 1/10로 감소되어 생활은커녕 관리비조차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이다.

남부시장 상인회가 이날 긴급 임시총회에서 요구사항으로 채택한 내용을 보면, 건물전체의 내외벽 철거를 비롯한 시장정면 광장 주차허용, 생선코너에서 명동정육점 통로개설, A,B동 천정높이 수정, 각출입구 바람막이 설치(옷가게 비가림), 제일병원주차장에서 새마을금고앞도로까지 4차선 확장, 시내버스 승강장 동이리농협앞으로 이전설치, 시장내 부실공사부분 전체 점검 후 보수(외곽 포함), 2층 다목적실 공간 활용 방안 등 10개 사항이다.

이날 회의에서 상인 P씨는 '시장의 내외부 벽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C씨는 "외벽을

철거하고 개방하면 시장 안쪽에 있는 점포들은 창고로 전락할 수밖에 없으므로 유리벽으로 개조하여 채광성을 높여야 한다"면서, "내벽은 전부 철거하여 백화점식으로 바꿔야 고객들의 시야가 확보되고 모든 상가가 한눈에 보여 원하는 품목을 쉽게 찾을 수 있으므로 고객선호도를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상인들은 이날, "그동안 수차례 시 지역경제과에 건의했고 이한수 익산시장이 남부시장을 방문했을 때에도 건의하였으며, 시장이 방법을 강구해 보자고 했으나, 시에서는 현재까지 아무런 조치가 없다.

그러므로 남부시장 상인들은 어차피 시장 전체가 장사가 안되어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우리 모두 장사를 포기하자"며, "전부 시장문을 닫고 시청에가서 집단농성을 하는 등의 강경투쟁으로 우리의 요구사항을 관철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상인회에서는 민원 처리기간인 7일 째가 되는 오는 2일까지 익산시의 처분을 지켜 본 뒤 상인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집단행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한편, 남부시장은 당초 재건축하는 것으로 승인되어 약 114억원이 책정되어 공사를 시작되었으며 2009년 1월 사실상 완공되어 상인들이 입주하고 9개월째 영업을 하고 있으나, 부적절한 시장 환경 때문에 생계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이윤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