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달콤하게, 더 싱싱하게, 더 아삭하게’
익산 토마토 농가들 스테비아 너도나도 선호
상추의 경우 저장성이 높아 식상에서 인기

6년 전, 우연히 익산농협이 쌀을 재배하면서 스테비아를 사용하는 것을 보고 이우생(석탄동 옛뚝마을)씨는 토마토에 사용해 본 뒤로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스테비아를 사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토마토의 경우 당도가 평균 4~5 brix이지만 스테비아를 사용한 뒤로 당도가 최고 8~9 brix를 기록한다면서 토마토 재배 현장을 보여주고 있는 이우생씨.

익산을 비롯한 전국의 농가들이 고소득을 올리는 비결이 있다. 토마토의 경우 일반적으로 기른 것보다 당도가 거의 두배에 가깝다.  '스테비아'는 남아메리카 파라과이가 원산지로 국화과 허브식물이다. 스테비아 추출 발효액을 시비하면 고품질 농산물이 된다. 소통신문은 스테비아를 사용하는 농가를 찾아 사용 전과 사용 후의 이야기를 들었다. 농가들의 고소득 수익을 기대하며 농가의 이야기와 스테비아에 대해 알아봤다.

글싣는 순서

上. 스테비아 사용 토마토와     
     상추 재배농가를 찾아

下. 고품질 농작물 재배,
      스테비아농법이 선도

“농작물마다 고유한 특성이 있는데, 방울토마토는 단맛과 아삭한 질감이 좋아야 해요. 이 특성이 뛰어나야 높은 가격으로 팔 수 있어요.” 

익산시 석탄동에서 익산농협토마토작목회를 이끌며 20년째 방울토마토 농사를 짓고 있는 이우생씨(63세·사진)는 품질만이 살길이라고 말한다. 

이씨는 생산한 방울토마토를 전량 전주로 출하하고 있으며, 상당히 높은 가격을 받고 있다.  이씨는 7년 전부터 스테비아농법을 접목하면서 당도가 높고 열과가 적은 고품질 방울토마토를 생산하고 있다.  이후 본인의 노하우를 인근 농가와 공유하면서 고품질 농산물 재배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생산량 감소와 품질 저하, 치솟는 영농비용 부담, 불황으로 인한 소비 감소. 농업강국과의 FTA로 인한 농산물 수입 증가 등으로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우리농업에 닥친 위기를 기회로 삼는 농민들이 있다. 비결은 다름 아닌 농산물의 고품질화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브랜드 파워를 구축하는 것이다. 스테비아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람의 입맛처럼 정직한 것도 없어요. 약간의 맛 차이도 느끼니까요. 이 약간의 맛 차이까지 충족시켜야 고품질 농산물이죠.”  익산시 인화동에서 오랫동안 토마토 농사를 짓고 있는 이형칠씨(52세)의 이야기다. 이씨의 토마토는 당도와 신선도, 외관에서 차별적 품질을 갖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지역 공판장과 관공서 등에서 좋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씨는 "토마토의 생육단계별로 여러 가지 스테비아 농자재를 사용하고 있으며, 뿌리의 성장과 과실의 발육 정도에서 확연한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한다. 토마토와 상추 재배에 뛰어난 지식과 경험을 보유한 이씨는 농가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의 강사로도 활약하고 있다.

정세원씨(49세)도 익산시 금강동에서 14년째 토마토 농사를 짓고 있다.  

정씨는“땅을 살리고 농작물을 건강하게 재배함으로써 계속해서 고품질 토마토를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품질이 좋기로 정평이 나있는 정씨의 토마토는 인근 공판장에서 높은 가격에 경매되어서 대형마트에 공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어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주문판매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또한 스테비아 덕분이라는 것이다.

정씨는 일반 토마토보다 당도가 높고 단단하면서 신선도가 오랫동안 유지되는 상추와 토마토를 생산함으로써 생산자 브랜드를 쌓고 있다. 봄부터 토마토를 시작하는 정씨는 현재 고품질 상추 재배에 여념이 없다.  정씨는 고품질토마토 재배과정에서 허브식물 스테비아로 만든 미생물제제와 토양개량제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병충해 또한 상당히 줄었다고 한다. 이들 농가의 사례에서 품질의 차별성을 확보한 농산물의 판로와 가격이 여전히 안정적이라는 점은 농산물 고품질화가 익산농업이 나가야 할 방향을 시사하고 있다.

토마토 재배면적이 60ha에 불과한 경기도 광주시도 토마토 고품질화를 위해서 스테비아 농자재 보급사업을 실시하는 등 각 지자체들이 관내 농가와 협력해 고품질 토마토 생산에 앞장서고 있다.

한편 2010년 농업총조사보고서에 의하면, 익산의 토마토 재배면적은 106ha로 전국 6위권으로서 익산 농업소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