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시민들의 애환과 각종 민원 창구로서 시정에 바라는 사항을 게재하는 익산시청 홈페이지 ’시정에 바란다’ 게시글의 일련번호 차이가 크게 나고 있어 코너를 이용하는 시민들 사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익산시청 홈페이지는 2001년 구축된 뒤 현재까지 수정을 거치면서 많은 변모를 거듭했다.

하지만 홈페이지의 게시판 중 ‘시정에 바란다’ 코너의 경우 일련번호를 현재까지 유지해오면서 시민들과 익산시가 신뢰감 있는 소통을 해왔다.

그런데 지난 2012년 1월 13일부터 갑작스레 일련번호 순서의 건너뛰는 횟수가 잦아졌다.

이로 인해 익산시민들로부터 시가 시민들의 민원을 무시하고 익산시장이나 공무원들에게 불편한 민원이 게재될 경우 삭제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시사성이 있거나 익산시의 부조리한 행정과 관련 또는 정치적, 사회적 물의가 일고 있는 경우 더 많은 일련번호 건너뛰기가 일어나고 있다는게 시민들의 반응이다.

실제로 지난 21일 시정에 바란다 코너 화면을 살펴본 결과 최다 74회의 번호 차이가 나타나고있었다. 2001년 홈페이지가 구축된 해부터 전체 일련번호를 검색한 결과 번호가 1~2회씩 건너뛰는 경우가 발생했는데, 본격적인 일련번호 건너뛰기가 심해지기 시작한 것은 2012년 1월 13일 이후부터였다.

또 익산시는 홈페이지 구축 출발 시점에서부터 모든 게시의 내용을 비실명과 공개로 해왔다. 그러다 2008년 8월 경부터 실명제도와 비공개 제도를 도입해 운영해오고 있다.

익산시는 시정에 바란다 코너의 게시글 일련번호 차이에 대해 “다른 게시판과 연동되어 일련번호가 차이가 난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익산시의 각종 게시판에는 각각 다른 체계의 일련번호가 존재하고 있었다. 이를 재 확인한 익산시는 민원인 게시글에 답변을 하다 보니 답글에 보이지 않는 일련번호가 숨어있다고 답변을 바꿨다.

하지만 한 개의 게시글에 한개의 답변 밖에 없는 게시판에 수십회의 차이에 대해서는 익산시가 해명하지 못했다.

익산시 관계자는 “곧바로 시스템을 개선해 게시글이 삭제되는 일이 없도록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익산시 인터넷 홈페이지 운영 활성화에 관한 조례 제6조(홈페이지 게시자료 관리)는 “(익산시청) 담당부서의 장은 홈페이지의 건전한 운영을 위하여 이용자가 게시한 자료를 특별한 경우(6조 2항) 삭제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삭제한 이유를 해당 게시판에 공개하거나 게시한 자의 전화번호나 전자우편주소가 명확할 경우에는 당사자에게 삭제한 이유를 통지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한 시민은 “ 익산시가 삭제하는 글의 수가 과거에 비해 상당히 늘어났다”면서 “과거처럼 어떠한 경우라도 삭제하는 일이 없이 서로가 충분히 의견을 나누면서 소통하는 시정을 펼쳐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익산시청 홈페이지 시정에 바란다 코너의 게시판에 글이 게재되면 익산시청 감사담당관에서 민원 처리부서를 지정해주고 있다.
또한 민감한 사안의 경우 감사담당관실에서 게시자의 의견을 들어 삭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