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양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어양 e편한세상 견본주택이 지난 1일부터 개관된 가운데,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의 비싼 분양가에 시민들이 크게 놀라고 있다.

지난달 21일 익산시분양가심사위원회는 어양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어양 e편한세상' 아파트에 대한 분양가심의의원회를 열고 이 아파트의 분양 상한가격을 3.3㎡당 735만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모현 e편한세상의 평당 분양가 620만원보다 무려 115만원이 비싼 분양가다.

시민들은 “택지개발지구인 모현동이나 별반 다름이 없는 어양동 지역과 대비할 경우 턱없이 비싸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앞서 건설사인 (주)삼호는 이 아파트의 분양가격으로 771만원8천원을 익산시에 제시했다. 그러자 심의위원회는 36만원 가량을 낮춘 가격인 735만원으로 최종 결정한 것이다.

최근 아파트 가격의 급락세가 이어지고 익산시의 주택공급률이 109%를 넘어서고 있는데 ‘어양 e편한세상’의 고분양가까지 겹쳐 익산 아파트시장 전반의 미분양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게 일고 있다.

또한 익산에서 지속되고 있는 고분양가 논란이 재점화되면서 건설사의 분양가 정책에 거품이 끼었다는 주장과 분양가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고조되고 있다.

실제 아파트 분양가는 15년 전 대비 3배, 최근 5년 대비 24%로 급상승 했다. 5년 이전인 2007년 이전에는 적게는 3백만원 대에서 많게는 5백만원대에 머물렀다.

2010년 6백만원 대 초반과 2011년 6백만원대 중반의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해 들어 690만원대까지 오르면서 고분양가 논란이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어양 e편한세상이 735만원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어양 e편한세상 아파트는 지상 28층 규모로 전용면적 59㎡ 200세대 84㎡ 825세대, 115㎡ 150세대, 142㎡ 25세대 등 모두 10개동 1,200세대를 건축하게 된다. 아파트로 전체 공급 물량 중 조합원 분양은 936가구이며 전용면적 84㎡A 105가구, 84㎡B 117가구, 115㎡ 38가구, 142㎡ 4가구 등 총 264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오는 2015년 5월 입주할 예정이다.

현재 부동산시장 상황이 지속될 경우 2015년 5월 입주 시기에 이르면 인구의 지속적인 유출과 아파트 가격하락이 이어지면서 비싼 아파트 가격으로 인해 계약해지까지도 이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감이 부동산 업계에서 나돌고 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