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나 버스에서 물건을 놓고 내렸을 경우 이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전무해 익산시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달 15일 기타 동호회 회원으로 신동에 사는 A씨는 택시에서 잠이 들었다가 포크 기타를 두고 내렸다.

순간 떠나버린 택시의 번호도 알 수 없어 익산시청 홈페이지 '시정에 바란다' 게시판에 기타를 찾는 글을 올렸지만 시는 아무런 방법이 없다는 대답만 올렸다. 잠깐의 실수로 고급 기타를 잃었지만 이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없어 포기를 해야 했다.

다른 한 시민은 버스에 고급 디지털카메라를 놓고 내렸다. 버스에서 습득된 분실물은 각 여객회사에서 관리하고 있지만, 회사에서도 이를 찾을 방법이 없었다. 익산시에 연락해도 아무런 해결책이 없었다.

익산시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단지 법인택시 회사나 개인택시조합에 통보해 게시판에 게첨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외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버스에서 물건을 잃었을 경우, 버스회사에 연락해주는 방법 외 아무런 해결책이 없다는 대답이다.

특히, 버스의 경우는 다른 승객이 습득해 버스 운전자에게 인계하지 않는 이상 버스 운전자가 종점에 도착하고 나서야 확인할 수 밖에 없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결국 분실 상황이 촬영된 버스 CCTV를 확인하고 경찰에 수사의뢰를 통해 분실물을 찾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택시든 버스든 남이 두고 내린 물건을 가져갈 경우 절도죄로 처벌받기 때문이다.

문제는 익산 내에서 물건을 잃어버렸을 경우에 이를 해결해주는 시스템이 없다는 점이다. 익산시는 분실물센터를 운영할 경우 운영인력, 예산, 물품 보관의 문제, 물품 처리의 문제 등 복잡하기 때문에 이를 설치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이 택시 또는 버스에서 분실물을 잃어버린 경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상당히 많은 분실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민을 위해 행정을 펼치는 익산시의 시스템구축이 필요하다는 시민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전국 차원의 유실물 관리는 경찰청이 운영하는 '유실물관리센터(www.lost112.go.kr)'를 통해 분실 및 습득관련해 신고 또는 처리를 할 수 있다. 경찰청과 우체국 및 각 기관에서는 습득물 발생 시 유실물법 시행령에 따라 각 기관에서 7일 동안 보관(또는 즉시) 후 유실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경찰청 유실물 센터로 습득물이 이관된다. 경찰청 유실물센터에서 24시간 홈페이지 및 트위터를 통해 분실물 정보를 확인 가능하다.

이곳에 분실물 반환청구를 통해 분실자는 분실물을 찾을 수 있다. 1년6개월 14일이 지나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국고에 귀속하거나 폐기하게 된다. 핸드폰을 분실했을 경우는 핸드폰찾기 콜센터에서 찾을 수 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