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교육지원청이 학생들이 먹는 식재료 검수를 지난 3년 동안 단 한차례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익산교육지원청 확인 결과 전라북도교육청과 익산교육지원청이 각 학교의 식재료 검수를 일선 학교에만 맡겨두고 이를 지도감독해야할 교육당국이 나몰라라 하고 있어 학생들이 저질 식자재를 먹어도 아무런 방책이 없는 실정이다.

기자가 익산교육청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익산교육청이 관내 학교를 대상으로 학교에 납품되는 육류 등 식자재 검수를 단 한번도 실시하지 않았다

또한 익산 지역내 소고기와 관련 무작위 검수를 실시한 학교는 조리시설을 갖추고 있는 80개 초중고를 통틀어 34개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라북도교육청과 익산교육지원청이 각 학교에 학교급식이 제대로 납품되고 있는지를 점검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맡겨두고 있는 것으로, 절반 이상의 학교 학생들이 불시 무작위 검수를 하지 않은 식자재에 노출되고 있다.

전라북도교육청의 학교급식 기본방향은 식재료 구매시 원산지와 규격 및 품질기준을 명확하게 하고, 검수시 원산지 확인 등 안전과 품질에 중점을 두어 철저를 기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또한 식재료 검수 시 형식적인 검수를 지양하고 학부모, 교직원 등이 참여해 원산지와 품질 확인 등의 ‘복수대면검수'를 해야 하지만 이 또한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쇠고기의 경우엔 절반이 넘는 학교가 자체적으로 단한차례도 불시 검사를 하지 않아 학교와 납품업체 간 유착고리 의혹을 낳고 있다.

현재 각 학교별로 영양사가 매일 납품되는 식자재를 검수하고 있다. 특히, 돼지고기나 소고기 등 육류 검수 시는 ‘도축검사증명서' 및 '축산물등급판정확인서'를 확인토록 하고 있지만, 유통업자가 서류만 제출하는데, 저질 고기를 납품해도 영양사의 능력만으로는 고기의 육질을 제대로 판별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학교장이 불시 유전자검사를 전북축산위생연구소에 의뢰해 실시해야 하지만 대다수의 학교가 이를 시행치도 않았고, 익산교육지원청도 이를 방치했을 뿐만 아니라 직접 나서지도 않은 것이다.

익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올해는 익산교육지원청이 불시 유전자검사를 꼭 시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