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진동으로 모돈 임신률 급격 저하
시공사 동부건설 양돈농가 무시 공사강행

지난 19일 함열읍 상지원 양돈농가들이 호남고속철도 제3-1공구를 시공 중인 동부건설 현장 사무실을 찾아 소음과 진동으로 인한 돼지 사망과 모돈 임신율 하락에 따른 피해대책을 세우라며 항의했다. 사진은 공사현장 진입 세륜시설 파쇄로 인한 소음발생 현장

함열읍 상지원 마을 12가구 양돈농가들이 동부건설에서 시공하는 고속철도 공사로 인한 소

과 진동으로 인해 돼지 사망과 모돈 임신율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는데도 공사를 강행한데 따른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19일 호남고속철도 제3-1공구 공사구간으로부터 200여미터 떨어진 함열읍 상지원 마을의 양돈농가들이 공사 시공사인 동부건설 사무소를 찾아 항의에 나섰다.

이들 양돈농가에 따르면 동부건설이 고속철도 공사를 진행하면서 1년이 넘게 고속철로 교각의 파일을 박는 과정에서 나는 소음과 진동으로 인해 농가 당 월 평균 40~50여 마리의 돼지가 죽어나갔다. 또한 모돈 임신율이 정상 기간 평균 85%~90%를 유지했는데 공사 소음과 진동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해 60% 이하로 하락했다.

이 때문에 양돈농가들은 공사 도중 수십차례 동부건설 측에 항의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19일에는 대형 덤프트럭들이 넘나들던 두께 50㎝가 넘는 세륜시설의 콘크리트를 파쇄하는 과정에서 나는 소음과 진동으로 양돈농가의 돼지가 스트레스를 받자 주민들은 그동안의 인내를 이기지 못하고 집단으로 항의하는 사태까지 일었다.

농가들에 따르면 동부건설 측에 최소한의 방음벽 설치, 파일을 박는 과정에서 나는 진동 방지 대책을 요구했지만 매번 묵살당했다. 이로 인해 12가구에서 기르는 8천여두의 돼지들이 스트레스로 인해 일부가 죽었고, 모돈 임신율이 20% 이상 급락했다.

그런데도 동부건설 측은 마을 농가와 공사지역의 거리가 200미터가 넘는 경우 설계에 방음벽을 설치할 수 없다는 규정을 들면서, 이곳의 거리는 213미터라는 이유로 어떠한 대책을 세우지 않은 채 그동안 모르쇠로 일관해 왔다는 것이다.

마을 농가와 공사지역의 거리가 213미터로써 200미터가 넘는 경우 설계에 방음벽이 반영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어떠한 대책을 세우지 않은 채 그동안 모르쇠로 일관해 왔다는 것이다.

동부건설측은 지난 19일 세륜시설의 콘크리트를 파쇄하는 과정에서 고강도의 소음과 진동이 발생, 농가들이 집단으로 항의하는 사태가 일어서야 농가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19일 동부건설 측은 농가들과의 대화에서 “농가들이 그정도의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면 환경영향평가와 소음측정 및 현장 방문 등을 통해 방음벽 설치여부 및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농가들은 “그동안 죽은 돼지와 모돈 임신율 하락 등으로 인한 손해를 배상하고 향후 확실한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농가들은 “현재의 공사소음도 문제지만 향후 KTX가 빠른 속도로 지나면서 나는 굉음이 돼지들에게 직접 전달되기 때문에 향후 발생할소음에 대해서도 확실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