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축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지속적으로 지적돼 온 문제점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소모성 축제에 더이상 예산을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는 ‘축제 무용론’이 또다시 제기될 공산이 높다.

특히, 서동축제는 올해로 9회째를 맞지만 준비와 운영 솜씨는 여전히 미숙해 시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그동안 수십억원이 투입됐는데 축제 운영 기법의 인프라 조차 축적시키지 못하는 안일한 행태에 대해 강한 회의론이 일고 있다.

홈페이지 관리 운영 엉망진창

우선, 홈페이지는 시민들의 축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참여기회를 열어주는 플랫폼인데, 축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지난 2일 현재까지 서동축제 홈페이지는 엉망진창으로 운영되고 있다.

홈페이지 관리가 허술해 어수선할 뿐 아니라, 각종 참여 기회를 알려주는 공고문도 여러 차례 수정되기 일쑤다. 심지어 행사장 안내도 등이 아직도 작년 그대로이고 외국어 안내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대표 이미지 구축 난항

익산문화재단은 수년 동안 “서동축제의 대표 이미지를 구축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아왔으나 올해도 이를 반영하지 못하게 됐다. 축제를 맡고있는 익산문화재단의 안일한 공모행위로, 앰블럼(상징)과 로고 등을 만들어 캐릭터 기념품과 지역 특산품에 적용하려했던 계획이 좌절됐기 때문이다.

익산문화재단은 지난 1월 서동축제를 상징할 수 있는 CI(심벌, 로고, 문자사인) 공모전을 기획·진행 했으나 성과 없이 가작 두 편을 선정하고 말았다.

때문에 서동축제를 상징할 수 있는 대표 이미지 구축은 다음 기회로 미뤄진 상태다. 서동과 선화 등 캐릭터 기념품에 대한 기대도 어려워지게 됐다.

차별화된 프로그램 부재 

익산문화재단은 또, “서동축제가 전국과 세계로 널리 알려지는 축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타 축제와 차별화된 ‘킬러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계속 받아왔다. 3개 마당의 25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서동축제는 킬러콘텐츠를 개발하지 못해 축제의 집중도를 해치고 관심 유발에 불리하게 작용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화천 ‘산천어 축제’나 함평 ‘나비 축제’와 같이 한 가지 콘텐츠를 부각시킨 축제가 성공한 사례가 많다. 익산의 경우 역사, 인물, 사랑이라는 세 가지 장점을 모두 축제에 담다 보니 어느 것도 기억에 남지 않는 축제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주차할 데도 없고
앉아 쉴 곳도 없고

지난 서동축제에서 가장 많은 불편을 야기했던 것이 주차 공간 문제와 휴게시설 문제다. 축제를 찾은 관람객의 편의가 도외시 되면 전체적인 만족도가 떨어져 외지인들의 다시 찾고 싶은 의사를 감소시키는 요인이 된다.

설문 조사 결과 전북권 13개 대표 축제 중 서동축제의 휴게 공간 만족도는 11위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 서동축제에서도 관람객들의 쉴 공간 마련과 주차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고 있다.

지역경제 파급효과 미미

지난 2011년 서동축제를 찾은 사람들의 일인당 소비 금액은 1만 원 가량 밖에 안됐다. 타 시도 축제에 비해 경제적 파급효과도 적게 나타났고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한 체류형프로그램의 부재, 외국어 통역 및 안내 서비스 부재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서동축제 총감독을 맡고있는 조민철(51) 감독은 “수년간 가을 축제에 익숙했기에 계절도 다르고 시기도 달라 애로사항이 컸다. 모든 지원이나 문화 활동이 4월 이후에 이뤄지고 농번기를 앞둔 시민들의 부담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그럼에도 불구 봄이라는 계절적 장점을 살려 익산의 대표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진중하게 모색하며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여러가지 야기되고있는 축제의 문제점들에 대해, 짧아진 준비기간과 지난해 6억원에서 5억5천만원으로 줄어든 예산 탓으로 돌렸다.

조 감독은 특히, “누구나 축제를 즐기기 불편함이 없도록 다각도에서 노력과 수고를 아끼지 않겠다”며 “올해 새로 기획한 ‘무왕천도체험’은 시내에서만 한정된 축제를 벗어나 외연을 확대하고 소비축제가 아닌 역사문화축제의 기능을 담당한다.

또 야간에 축제를 즐길 수 있는 특화 콘텐츠로 영상분수쇼 공연을 야심차게 준비했으므로 기대해도 좋다”고 소개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