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 동안 익산 시민들을 괴롭히던 악취의 주범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익산시가 악취 발생 현장에 즉각 출동해 악취를 포집해 성분을 분석, 같은 성분을 배출하고 있는 기업들을 역추적하면서 조만간 악취의 주범들이 색출돼 악취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15일과 25일 오전 8시 30분 경 출근길 악취발생 민원을 접한 환경위생과 악취민원계 담당 공무원들이 즉각 출동해 악취가 가장 심한 부송동 한벌초등학교 운동장 중앙에서 악취를 포집해 전북대학교 산학협력단 대기 및 온실가스 관리센터에 분석을 의뢰했다.

지난 3일 익산시가 밝힌 정성분석 방법으로 분석한 결과 자료에 따르면 3월 15일에 포집한 10리터의 공기 중에는 톨루엔 22.5719%, 자일렌 2.3294%, 페놀 1.3179%와 클로로포름 0.9716%, 디클로로메탄 0.8998% 등 총 8종류의 발암물질과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지난달 25일 포집한 악취에서는 톨루엔 19.9842%, 프레온11 3.2465%, 벤젠 2.6783%, 자일렌2.2431%, 메틸로라테 1.8789%, 디클로로메탄 1.0654% 등 9종류의 발암물질과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이 자료를 토대로 국립환경과학원 화학물질 배출·이동량(PRTR) 정보시스템의 발암 및 유해물질 배출 사업장 총 47개를 비교분석한 결과 제2산업단지의 국도화학(주), (주)두산전자 익산공장, 동양기전(주) 익산공장, (주)우노엔컴퍼니우노켐비유, 신젠타코리아(주)에서 대기가스를 통해 악취의 주범인 유해물질 톨루엔 또는 자일렌이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두번의 검출에서 발견된 악취 성분에서는 발암물질도 검출됐는데, 국도화학(주)에서 에피플로로히드린이, (주)두산전자 익산공장에서는 포름알데히드, 클로로포름이, (주)우노앤컴퍼니우노켐비유에서 포름알데히드, (주)LG생명과학 익산공장에서 디클로로메탄이 각각 검출됐다.

이번 악취 포집 분석 결과를 통해 확인된 가장 많은 성분인 톨루엔의 경우 눈, 피부, 점막에 자극적이며 화상을 입거나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 노출시 현기증, 두통, 메스꺼움, 식욕부진 증상이 나타나고 중독되면 보행실조, 의식불명, 심장부정맥, 중추신경계의 장애, 혼수, 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흡입시 폐를 자극해 기침이나 호흡곤란을 일으키고, 심하면 기관지염, 폐렴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만성노출시 신장이나 혈액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접촉, 흡입 또는 섭취에 의한 증상은 시간이 경과한 후에 나타날 수 있다. 자일렌 역시 톨루엔과 같은 증상이 외에도 간 손상, 폐부종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악취를 포집한 익산시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심한 악취 민원이 발생할 경우 악취발생 현장으로 즉각 출동해 지속적으로 악취를 포집 분석하고 악취 속에 포함된 유해물질이 배출되고 있는 사업장을 상대로 중점 점검을 강화하겠다”면서 “이 업체들을 중심으로 단속을 강화해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해 악취발생을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