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폴리텍대학 익산캠퍼스 입학식. 신입생좌석에는 학부형으로 보이는 L(65세)씨가 나이어린 학생들 틈에 끼어 앉아있었다.

그는 사실 16년간 비록 소규모이긴 해도 기계설비관련 대장간을 운영하던, 범용공작기계 등 여러 대의 기계가공제작기계 보유하고 있는 사장이다. 젊은 시절 철근기능사자격증을 취득해 말레이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건설근로자로 4년여 간 근무한 경험도 있다.

그는 나날이 발전하는 기계산업에 컴퓨터로 조작하는 복잡한 기계활용이 불가능해져 전문적인 기술과 기능을 배우고자 용기를 냈다.

또 70대 부모님을 모시고 생활하는 J씨(49세)는 4년제 국립대학을 졸업했지만, 인문사회계열 졸업 후 20여년을 건설회사 일용직, 중소기업 등을 거쳐 결국 폴리텍대학 전기제어과에 입학해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막연하게 대학에 입학해 졸업 후 취업에 어려움을 겪다 폴리텍대학에 재입학하는 늦깎이 신입생과, 취업과 창업을 위해 눈높이를 맞춰가며 폴리텍 기능사과정에 재입학하는 고학력, 고령자들의 특이사례는 경기 침체와 맞물려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박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