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문화재단은 최근 서동축제 시설물 설치용역 업체 선정 과정에서 ‘위장사업자’ 논란이 일자 입찰 참여업체 3곳을 모두 결격처리하고 재공고 했다.

논란의 시작은 입찰에 참여한 3개 업체 중 1,2순위에 선정된 2개 업체가 영업소의 소재를 익산시로 제한한 입찰참가 자격을 충족시키기 위해 편법으로 익산시에 사업자등록만을 해뒀을 뿐 실제로는 타 지역 업체임이 드러나면서 부터다.

1순위로 선정된 A업체는 대전에서 주로 활동하는 업체로 익산시에 사업장으로 등록된 주소지는 허위였으며, 2순위 B업체 역시 군산지역 업체로 익산에서 발급받은 사업자등록증 주소지는 주유소 부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류상으로만 지역 업체일 뿐 실제로는 타 지역 업체이며 지역 업체 보호를 위해 지역제한으로 발주하는 소액 입찰에 편법으로 참여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논란이 일자 문화재단은 지난 24일 입찰에 참여한 세 업체에 대해 현지 실사를 한 후 참가 업체 모두 결격 처리하고 재공고를 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3순위에 해당하는 C업체가 피해를 봤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문화재단이 원칙을 지키지 않고 결격사유가 없는 C업체까지 포함해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문화재단은 “A, B업체는 위장사업자임이 드러났고, C업체의 경우엔 주소지에 사업장이 있으나 물류창고가 완주군에 있기 때문에 지역제한의 기준에 맞지 않다”고 밝혔다. 문제는 참가기준에 영업소의 위치만 있지 물류창고에 대한 위치제한은 없다는 점이다. 원칙대로라면 C업체는 정상적인 입찰 참가자로서 1,2 순위의 업체가 결격되면 3순위로서 협상대상자가 돼야 하지만, 문화재단의 재공고로 인해 부당하게 피해를 보게 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문화재단 관계자는 “지적을 받고 현지 실사를 거쳐 세 업체 모두 결격사유가 있는 것으로 냉정하게 판단했다”며 “재공고는 또 다른 오해를 사는 것을 피하고 처음부터 다시 투명하게 모든 것을 공개하고 운영하겠다는 자신감으로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화재단이 24일 재공고한 입찰용역은 지역제한을 전라북도 내 업체로 제한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