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포골프장 사업이 수상하다. 웅포골프장 사업주체인 웅포관광개발에 대한 670억원 짜리 채권을 우리은행이 불과 160억원에 팔았다.

이 채권을 160억원에 사들인 (주)한울아이앤시가 차액을 목적으로 공매를 진행하고 있고, 공매가 이루어질 경우 당초 670억원의 부채를 가지고 있던 웅포관광개발(주)이 내세운 투자자가 이를 낙찰받으려 하고 있다.  게다가 익산시에는 웅포관광개발(주)로부터 조성계획변경안이 제출됐다. 커넥션 의혹과 특혜의혹이 제기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관한 자세한 내막을 들여다 봤다.

▶ 웅포골프장 공매  진행하는 회사는

지난달 중순께 웅포골프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웅포관광개발의 1순위 채권사였던 우리은행이 670억원짜리 채권을 160억원에 (주)한울아이앤시에 팔아넘겼다. 부실채권이고 회수불가능하다고 하지만 금액 차이가 너무 많은데 따른 의혹이 가장 먼저 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채권을 사들인 (주)한울아이앤시에 대한 의구심도 일고 있다.

우선 (주)한울아이앤시는 갑작스레 만들어진 회사다. 이 회사는 2012년 8월 28일 익산등기소에 법인 설립 등기를 했다. 황등산업을 운영하던 K씨가 대표이사로 되어 있는데 관계자에 따르면 채권을 사기 위해 회사를 설립했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우리은행에서 채권 160억원을 사들이기 이전에 웅포관광개발에서 받아야 할 10억원의 채권을 가지고 있었다.

웅포관광개발은 골프장사업을 시작하면서 황등산업으로부터 10억원을 대출받았다. 웅포골프장 내 토지 중 일부에 대해 익산시가 매입을 하지 않자 익산시로부터 토지사용승낙을 받아 사용하다가 황등산업으로부터 10억원을 대출받은 것이다.

황등산업은 웅포관광개발이 골프장 사업비 대부분을 대출받아 사용하는 것을 알고 변제받을 길이 보이지 않자, 2012년 8월 28일 주식회사 한울아이앤시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이틀 후인 8월 30일 웅포관광개발 소유인 익산시 웅포면 강변로 130번지 토지에 대해 매매예약 명목으로 가등기를 한다.

▶ 돈잔치 장으로 전락한 웅포골프장

이어 (주)한울아이앤시는 인수대행회사인 유니온캐피탈을 통해 공매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지난달 중순께 밝혔다.

(주)한울아이앤시 관계자는 “우리은행으로부터 채권을 인수한 것은 공매를 통한 차액 수익을 보고 사업에 뛰어든 것”이라고 밝혔다.

(주)한울아이앤시 관계자에 따르면 원금 642억원에 대한 채권 매수비 160억을 비롯해 총 250억원의 비용이 소요됐다.

또한 (주)한울아이앤시가 우리은행으로부터 매입한 670억원의 채권 또한 미지급된 이자를 포함해 우선수익채권 금액만도 842억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결국 공매 시작 낙찰가격이 850여억원 상당에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공매의 경우 경매와는 달리 총 20회차에 이르면서 보통 5주 안에 종결된다. (주)한울아이앤시는 수익을 노리고 경매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 300억원 이상의 가격에 매매를 하려고 노력할 것이고 최소 400~500억원 상당 가격의 낙찰가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웅포관광개발 관계자에 따르면 자신들이 내세운 투자자가 공매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웅포관광개발(주)은 골프장 총사업비 1,988억원의 대부분을 하나다올신탁 회사를 통해 부채로 사업을 시작했다. 거기에다 미완료된 사업비 245억원에 대한 책임까지 이행해야하는데 따른 부담감으로 인해 이 공매에 응찰할 응찰자가 전무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결국 이 공매에서 낙찰될 가장 큰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회사는 웅포관광개발(주)이 내세운 투자자다.

웅포관광개발(주)이 내세운 투자자를 통해 당초 670억원의 채권에다 미지급된 이자를 포함해 총 부채 842억원에 대해 (주)한울아이앤시와 500억원에 공매를 하기로 서로 약속했을 경우 300억원 이상의 부채가 청산되는 셈이다.

공매를 진행하는 (주)한울아이앤시의 경우 500억원에 낙찰될 경우 250억원을 앉아서 버는 셈이다. 때문에 상호 공모된 공매일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지적이다.

결국 익산시가 주민들의 토지를 수용해 관광지개발의 장을 만들어주고, 웅포관광개발은 골프장을 내용으로 빚잔치를 벌이고, 사전 공모해 이익을 공여하면서 커넥션을 주고받았을 개연성과 의혹을 떨칠 수 없는 대목이다.

▶ 사업조성계획변경에 따른 익산시 특혜 의혹

이처럼 웅포관광개발과 우리은행과 갑자기 만들어진 법인 (주)한울아이앤시가 부채 탕감놀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문제가 되는 것은 사업기한 변경시기다.

지난해 12월 익산시를 경유해 전라북도는 사업완료 기간을 당초 협약기간인 2012년 12월 31일에서 2015년 12월 31일까지 3년 연장을 승인해줬다. 익산시는 이에 따른 인허가 행정절차 완료 기한은 올해 10월 31일까지로 정했다.

때문에 올해 10월 31일까지 미완료된 호텔과 골프학교에 대한 인허가 절차를 마쳐야만 한다.
그런데 웅포관광개발은 현재 자금사정과 종합적인 상황으로는 호텔과 골프학교를 지을 만한 자금력 및 여력이 불가한 상황이다. 때문에 10월 31일까지 호텔과 골프학교에 대한 인허가 절차를 완료한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웅포관광개발은 매일 5천만원 상당의 지체상금(지연배상금)을 익산시에 납부해야 한다. 결국 웅포관광개발의 도산과 부도는 예고된 일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조성계획을 변경하면서 사업기한을 연장하는 것 밖에 탈출구가 없는 상황이다.

웅포관광개발측에서는 이러한 상황에서 익산시와 전라북도의 조성계획 변경협조가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익산시와 전라북도의 조성계획변경은 결국 웅포관광개발에 주어지는 특혜로 밖에 볼 수 없는 대목이다. 

▶ 급조된 조성사업계획 변경안

아니나 다를까, 웅포관광개발은 지난 3월 28일 익산시에 조성계획변경안을 제출했다.
조성계획변경안은 웅포관광개발이 부족한 자금력으로 진행 불가한 미완료 사업부문인 호텔과 골프학교를 사업내용에서 제외하는 내용이었고, 이에 따른 사업비 245억을 감면해달라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웅포관광개발이 익산시에 특혜를 요구하는 내용이었고, 익산시는 이러한 내용을 전라북도에 상정할 참이었다.

익산시의 특혜 및 업무상 배임 소지가 일자, 익산시는 지난 15일 긴급히 웅포관광개발측에 3월 28일 제출한 내용 중 감면 요구하는 사업비 245억원에 대해 “감면이 아닌 사업시행계획”을 제출토록 보완을 요구했다.

그러자 15일 후인 4월 30일 웅포관광개발측은 웅포골프장내에 인공래프팅 142억원, 눈썰매장 조성 3억원, 타운하우스(빌라) 조성 1백억원에 해당하는 ‘웅포관광지 3지구 조성계획 변경(안)’을 급조해 제출했다. 10여년 간 조성하지 못한 사업에 대해 단 15일 만에 계획서를 제출한 것이다.

▶ 신뢰성 부족한 사업계획

웅포관광개발이 15일 만에 익산시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대한 실현가능성과 신빙성에 의문이 던져지고 있다.

또한 웅포관광개발이 제출한 사업계획서는 당초 이 사업의 본래 취지인 주민편익시설과 배치되는 수익사업 들이어서 역시 특혜성 시비가 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선 인공래프팅 시설의 경우 골프장 내 인공 수로를 만들겠다는 것인데, 실현가능성이 적다.
금강의 물을 끌어올린다는 것으로 연장 620미터 길이의 인공수로 3개를 만든다는 것이다.

전문가용 270미터용 1개, 일반인용 200미터 1개, 청소년 및 가족용 150미터 1개다. 클럽하우스와 상·하층 저류지, 펌핑스테이션 및 수문, 보트컨베이어, 인공장애물 등을 설치하겠다는 것인데, 구체적인 예산계획서 또는 사업비 내역이 없다.

1백억원을 들이겠다는 타운하우스 역시 분양인지, 전원형 콘도인지, 외부관광객 숙박시설인지도 분명치 않아 정체성이 모호하다. 또한 현재 짓고 있는 전원형 콘도와도 상충되는 면이 있다.

올해 10월 31일까지 만 6개월을 남겨놓은 시점에서 제대로된 설계도면, 투자사업비 확보 등 대책 없이 허술한 조성계획안을 놓고 익산시와 전라북도가 이를 받아들일지, 아니면 이를 거부하고 지체상금을 물릴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웅포관광개발 공모 개연성 높아

이밖에도 1순위 채권자에 의해 공매가 진행될 경우 수백억원에 이르는 후순위 채권을 모두 말소시킬 수 있어 사전 공모의 개연성이 높게 일고 있다.
결국 웅포관광개발은 몇백억원으로 2천억원에 이르는 부채를 모두 청산할 수 있는 것이다.

총 1988억원의 당초 사업비에 웅포관광개발의 현재 부채는 2천억원 정도, 결국 4~5백억원로 2천억원대의 사업을 거머쥐는 결과가 예상되고 있어 수사당국의 철저한 수사가 촉구되고 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