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들의 휴식과 위로 등을 위해 지정된 근로자의 날이 익산의 근로자들에게는 싸늘하기만 했다. 물가인상율을 따라가지 못하는 임금인상률과 저임금에 고통을 겪고있는 정규직 노동자들과 하루살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는 봄이 아직 멀기 때문이다.

특히, 근로자들 사이에서도 양극화는 극명했다. '근로자의 날'은 '근로기준법'에 따른 법정 유급휴일로 근로형태 및 고용형태 등에 관계 없이 모두에게 적용되지만,익산지역 영세업체나 소규모 업체에 속한 근로자, 비정규직 근로자, 시간제 근로자들에게는 해당되지 않았다.
민주노총 익산시지부 관계자에 따르면 익산의 경제는 전반적으로 많은 침체기를 겪고 있다.

2008년 경제위기 이후 제조업 중심의 현장에서는 인원감축이 이어졌고 정규직 보다는 비정규직을 선호하는 현상이 보편화됐다. 이로인해 대다수 근로자들이 빈곤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정규직을 신규로 뽑는데 사업장은 거의 없고 작업 환경이 힘든 사업장은 이직률이 많다보니 임금도 최저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익산 제1~2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의 경우 대부분의 규모가 작고 영세업체 중심이다. 열악한 경영환경은 변화하는 환경을 따라잡지 못했다. 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임금인상율이 물가인상율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노동자들은 지속적인 고통을 감수하고 있다.

노동조합의 경우도 회사가 흑자를 내야 파업도 하고 임금인상 요구도 하지만 회사가 힘들기 때문에 유명무실한 실정이다. 더구나 노동조합이 없는 곳은 임금이 최저임금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민노총 관계자는 “오히려 최저임금마저 지급하지 못하는 곳도 부지기수”라고 전했다. 일자리문제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정규직은 자리가 없고 비정규직 일자리는 있지만 대부분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일하는데 그나마 일자리가 있는 곳은 임금이 적어 오래 버티질 못하다 보니 실업률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익산의 청년실업률이 다른 곳보다 높을 수 밖에 없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익산 삼기에 일반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익산시가 기업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노동자들은 많은 고용창출을 기대하고 있는데,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의 기업유치 경쟁이 과열되다 보니 기업들이 많이 들어올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박근혜 정부가 기업 중심보다는 근로자 중심의 경제문화를 발전시켜 한국 경제의 발전과 함께 익산경제에도 밝은 햇볕이 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