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리장례식장에 대규모 봉안당(납골당)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 따른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동이리장례식장 측이 제3자를 내세워 수익을 목적으로 납골당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아파트와 주택 및 상가가 밀집되어 있는 지역이어서 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점에서 분노를 샀다. 더구나 과거 장례식장 설치 과정에서도 주민들과 갈등을 빚었었는데, 납골당까지 추진하면서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지난 6일 대한예수교장로교회 소망교회(대표 정경화) 이름으로 동이리장례식장 4층과 5층에 952구의 봉안을 안치할 수 있는 봉안당(납골당) 설치신고서가 익산시에 제출됐다.

총 6층으로 지어져 있는 동이리장례식장은 현재 1층과 2층은 장례식장으로, 3층은 문화 및 집회시설, 4~5층은 종교시설, 6층은 근린생활시설(사무실,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돼 있다. 지난해 9월까지는 4~5층의 소유주가 (유)동이리장례식장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경 (유)동이리장례식장측은 대한예수교장로회 소망교회(대표 정경화)라는 이름으로 4층과 5층을 기증해 소유주를 변경하고, 시설도 종교시설로 변경했다. 

지역 상가를 비롯한 주민들에 따르면 어느날 갑자기 교회 이름이 들어섰는데 따른 슬픔과 애도의 장례식장 위층에 찬송가를 부른는 교회가 등장한 것은 ‘장례식장 측이 교회를 앞세워 대규모 납골당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건물주가 비싼 건물을 아무런 대가도 없이 무상으로 교회측에 기증한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또한 납골당이 들어설 경우 상식적으로 장례식장 건물의 가격 하락이 예상되어 장례식장의 허가 없이는 납골당 사업 추진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동이리장례식장 측 관계자는 “건물이 빈 공간으로 놀고 있어서 교회에 기증하게 됐다”면서 “교회에서 좋은 일을 한다길래 허용해 줬고, 외국이나 천주교 불교 등지에서는 종교 건물에 납골당 설치 사례가 많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익산시 관계자는 “시내 도심 한복판에 납골당 설치를 신고한 것은 드문 일이어서 관계법령을 검토 중이다”며 “처리기간이 30일로 오는 6월 12일까지 수리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익산시 인화동 2가 100-4번지에 위치한 구 동이리웨딩타운은 남부지역이 공동화되고 고객이 적어지자 (유)익산타운이라는 명칭으로 2005년, 이 건물에 마권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 설치를 위한 용도변경 신고를 접수해, 익산시가 수차 반려했다. (유)익산타운은 행정심판과 소송을 통해 2009년 8월부터 현재까지 동이리장례식장 이름으로 운영해 오고 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