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고아들의 생계비를 가족 인건비와 개인용도로 사용하고 아동을 학대한 익산예수보육원 원장 K목사의 부인인 H목사가 '미혼모의 집 사랑둥지'를 운영하면서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불법으로 임대해 무자격으로 운영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 목사 부부는 28명에서 40여명에 이르는 아동들을 보육하면서 밤이 되거나 자신들이 외출할 때 밖에서 문을 걸어잠가 감금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부부 목사의 비위와 비인간적 보육 행태에 대한 증언이 터져나오고 있다.

한 자원봉사자 A씨에 따르면 K목사는 취침시간에 여자 아이와 남자아이들, 영아들이 있는 각각의 방문을 밖에서 걸어잠궜다.

건물의 입구 출입문도 걸어 잠그고 외부인도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 목사 부부는 그의 가족이 주거하는 방으로 가서 따로 잠을 잤다.

아이들이 밤에 울거나 기저귀, 또는 사고에 대비해 야간 근무를 서야 하지만, 종사자로 등록되어 있는 원장 K목사와 그의 두 딸, 집사 등은 아동들을 방에 가둔 채 방치해 왔다는 것이다. 이들은 단지 새벽에 한 두번 아이들을 보러 갔을 뿐이다.

목사 부부는 또 외부에서 손님이 올 경우에도 역시 방문을 모두 걸어잠그고 손님과 가족 전체가 외식을 하러 갔다는 것이다.

A씨는 또, “어느날 밤에는 아이들이 외부 창문을 뚫고 부억에 들어가 분유와 요플레를 너무 많이 뜯어 먹어 아이들이 수일 동안 설사를 했다는 말을 들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익산예수보육원과 같은 울타리 안에서 K목사와 함께 교회를 운영하고 있는 부인 H목사는 또, 2007년 10월부터 모자복지법에 따른 개인운영 신고시설인 ‘미혼모의집’을 운영하면서 5년이 넘게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불법으로 임대해 무자격으로 운영해 온 사실도 드러났다.

K목사의 부인 H목사는 모자복지법의 기준에 따라 미혼모의 집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이 필요했다. 하지만 2급 자격증 밖에 취득하지 않았던 H목사는 송학동에 위치한 S교회 목사에게 자신이 1급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할 때까지만 1급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빌려달라고 해 S교회 목사 명의로 시설을 등록 한 뒤 올해 3월까지 5년 동안 자신이 무자격으로 실제 원장 업무를 보아 왔다.

자격증을 빌려준 S교회 목사는 1급 사회복지사 자격만 빌려주고 아무런 관여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일체의 급여도 받지 않았고, (정부의 검열 등) 필요할 때 잠시 있어달라고 부탁하면 잠깐 한두번 다녀오기만 했을 뿐 운영에 단한번도 참여해 본적이 없다고 밝혔다. 국가자격증을 임대해준 S교회 목사는 “미혼모의집 원장 명함도 H목사 자신으로 표기해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를 꺼림직하게 여긴 S교회목사가 올해 3월 원장으로 등록된 자신의 명의를 없애달라고 하자

H목사는 올해 3월 또 다른 사회복지사 1급 L씨를 원장으로 등록해 현재까지 운영해 오고 있다.

자격기본법 제32조에 따르면 국가자격을 다른 사람에게 대여한 자 및 대여 받은 자에 대하여 국가자격관련법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자격의 취소 또는 정지, 국가자격시험 응시제한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다.

같은 법 제 40조는 이들에 대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익산예수보육원과 미혼모의집을 운영하는 K목사와 H목사 부부는 또,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찾아오는 봉사자들의 접근을 차단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에는 익산보건소 소속 보건진료소 소장(간호사)들로 이뤄진 보건진료원회 봉사자들이 봉사 과정에서 목사 부부가 영아들을 씽크대에서 씻기는 등 사육과 같은 보육 현장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자 봉사활동을 다시는 오지 못하도록 했다.

또 수년 전 자활후견기관의 봉사자들이 봉사를 위해 방문했는데 한 여자 종사자가 봉사자들을 아예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봉사를 해야 기관에 면목이 선다"며 시설에 들어섰던 한 봉사자는, “애기가 똥이 범벅 되어 기저기를 끌고 다니는 상태였고, 지금도 그 상태와 그 아기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한 시민은 “미혼모의 집에 산모도우미들이 봉사를 하러 갔는데 미혼모의 집 시설장인 H목사가 시설에 접근을 못하게 했고, 아이들이 옷을 입지 않은 채 돌아다니길래 ‘왜 애들 옷을 벗겨놓느냐’고 묻자 H목사는 ‘옷을 입혀 놓으면 아이들이 옷을 또 벗기 때문에 아예 벗겨놓는다’고 대답했다”고 했다.

이밖에도 이 두 부부목사는 영아와 아동들을 최근까지도 씽크대에서 씻어온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들은 “씻을 곳이 씽크대 밖에 없어서 그랬다”고 답변했다.

이들의 불법과 비인간적 보육행태에 대한 본보의 보도가 있자, 익산경찰서는 지능범죄수사팀과 강력팀으로 TF팀을 구성해 본격 수사에 나섰으며, 익산시와 굿네이버스 서부아동보호전문기관이 공동으로 사태파악 및 조사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