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익산농협조합장이 조합이 운영하는 주유소에서 법인카드로 3년이 넘도록 2천만원이 넘는 유류비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조합 감사들이 조합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수사를 마친 경찰이 금주 중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것으로 보여 향후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익산농협 대의원총회는 북익산농협이 분식회계를 작성하고 각종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해 9월,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11월까지 감사를 벌였다.

감사결과 현 조합장 C씨가 4년간 조합에서 운영하는 주유소에서 관용차량에만 사용토록 명시된 유류비를 개인의 자가용 유류비를 지출하는데 법인카드로 결재해 총 2,300만원의 조합비를 횡령했다는 것이다.

특히 대책위에 따르면, 이 유류비를 지난 조합장 선거 전에 집중적으로 사용했다.

또한 조합장 C씨는 익산시의 초청으로 진행된 식품클러스터 관련 미국 여행 경비로ㅎ 200만원을 사용한 것도 감사에 지적돼 고발사항에 포함됐다.

또 경기도 고양에서 이뤄진 농협 경영인 출신 조합장들 모임인 온우회 모임에서도 300만원을 조합 비용으로 지출한 점도 감사에서 지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야유회 등을 열면서 조합장이 조합비를 과다지출한 부분에 대해서도 감사에 적발돼 총 3천여만원을 횡령한 혐으로 검찰에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에 따르면 또, 조합장의 횡령 문제가 불거지자 올해 2월 조합장 C씨가 3천여만원을 북익산농협으로 반환 입금하는 과정에서 수입처리를 하지 않고 ‘가수금’처리를 했다는 것이다. 가수금의 경우 언제든지 인출할 수 있는 성격이어서 이 또한 농협도지부 감사에서 지적됐다.

이밖에도 롯데마트에 쌀을 납품하고 대금을 지급받는 과정에서 현금으로 받지 않고 상품권으로 받아 회계처리가 명확하지 않는 등의 각종 문제가 불거지고 있어 북익산농협이 지역사회의

중요 관심 대상으로 떠오를 조짐이다.
이를 수사한 익산경찰서는 “아직 검찰에 송치하지 않아 자세한 사항은 말할 수 없다”면서 “북익산농협 감사들이 고발한 내용 중 일부는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