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3일, 비가 내리자 함열 상지원 마을 가축분뇨처리장에서 넘친 가축분뇨가 금강으로 유출되고 있다.

한센인 정착촌인 함열 상지원에서 비만 오면 대규모의 분뇨가 흘러넘쳐 금강을 오염시키고 있는데도 익산시가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은 채 방치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60여년 전, 왕궁축산단지와 같은 시기에 정부 차원에서 조성된 함열읍 상지원 마을은 한센인 정착촌이며 돼지를 키우면서 생계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50여세대의 한센인 1세대가 생활하고 있고 총 70세대 100여명의 주민 중 14농가에서 1만여두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세운 1일 처리능력 50톤 규모의 가축분뇨처리장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평상시 하수와 오수, 우수가 구분되지 않은 채 유입된 가축분뇨가 정상 처리되고 있다.

하지만 비만 오면 이 분뇨처리장이 넘쳐 하루 수만톤의 가축분뇨가 금강으로 유출돼 오염이 심각한 실정이다.

열악한 자부담 자금 사정 때문에 정부의 축사현대화 사업 대상에서 제외돼 대부분 돼지 축사가 재래식인데다 익산시가 하수관과 오수관 및 우수관 분리사업을 실시하지 않아 마을의 모든 분뇨와 하수 오수 우수가 가축분뇨처리장으로 유입되면서 이같은 분뇨 유출사태의 심각성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우선 일차적으로라도 왕궁가축분뇨처리장에서 놀고 있는 25톤 분뇨 이동차량이라도 지원해줘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어 주민들은 1개 당 10톤 정도 규모의 집수정(저류조)을 설치하는데 모두 1억원도 채 되지 않는 예산을 반영해 금강의 오염을 막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익산시는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이번 추경예산에 반영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금강 오염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근본적인 대책으로 노화된 처리장과 저류조를 익산시 지원으로 다시 신축해주길 바란다”면서, “그나마 어려운데 최근 익산시가 부과한 800만원의 과태료도 내지 못하는 실정으로 책임과 잘못을 주민들에게만 전가하는 것은 너무 과한 처사다”고 말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