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 방향성(상)

익산시가 올해 1월 21일부터 2월 22일까지 한달간 익산의 보석산업에 종사하는 가공업체와 판매업체 등 사업주와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익산보석산업의 실태 및 수요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소통신문은 4회에 걸쳐 설문조사에 대한 분석을 통해 주얼리산업에 대한 새로운 방향 모색과 업체들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살펴봤다.

그 대안으로 영등동 가공단지, 영등동 보석판매센터, 왕궁보석가공단지, 왕궁 고도화사업, 왕궁주얼팰리스 등에 대한 방향성을 고찰했다.

◈ 영등동 보석가공단지 문제와 대안

익산보석산업의 중심은 판매도 중요하지만 사실상 제조업에 있다. 익산의 제조업 관련 가공단지는 현재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된 영등동 귀금속 1.2단지 66,141㎡(2만여평)에 80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이곳 제조업체의 생산환경 및 종사자 근로 환경은 매우 열악하다.

또한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추진하는 국가산업단지 구조 고도화 사업도 난항을 겪고 있다. 이와 더불어 민간투자사업자는 높은 보상가 요구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투자를 포기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설문조사를 통해서 본 것처럼 익산시가 마련한 왕궁 가공단지로의 이전을 기피하고 있다. 낮은 보상가의 영등동 가공단지를 처분한 후에 높은 분양가의 왕궁 가공단지의 공장부지를 구입해 시설을 투자할 능력이 부족하다.

뿐만 아니라 영등동 가공단지를 존치하면서 왕궁에 재투자할 여력도 없다. 업체의 영세성으로 인해 투자재원 확보 및 투자능력도 부족하다. 또한 시내와 거리가 멀어 일장적인 교통비 및 운영비 재원 투입에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

제조업체들은 사실상 이전이 어려우니 영등동 가공단지에 대해 울타리 제거, 단지 내 도로 및 하수관 정비, 건물 리모델링 등 환경개선사업을 요구하고 있다. 건물 리모델링에 따른 재정융자까지도 요구하고 있다.

이들 제조업체들의 요구에 반해 판매업자들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주얼팰리스 입점업체와 시내 로드숍 매장에서는 소매업에 직접적인 영향이 미칠 것을 우려해 제조업체들의 요구에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짚어볼 점은 ‘요구’가 너무 많다. 그동안 익산시의 지원에만 의존하던 관습으로 인해 본인들이 해야 할 사안도 대부분 요구사항에 포함돼 있다.

하지만 국가산업단지 내에 존재하면서 보석산업을 전통산업으로 하고 있는 익산시의 지원과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공공부문에 대한 환경개선사업은 국가와 익산시가 관심을 보여야 하는 대목이다. 지역 국회의원들의 국비 확보 노력을 통해 새로운 국가산단 구조 고도화사업의 일환으로 공공부문에 대한 환경개선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개인시설의 리모델링에 대해서는 개인들이 투자해야 할 대목으로 분석되고 있다.

◈ 영등동보석판매센터의 활용

구)영등동 보석판매센터는 보석판매센터를 주얼팰리스로 일원화 해 옮긴 후 현재는 비어 있는 상태다. 전라북도 소유의 이 건물은 부지 23억원, 건물 9억원 상당의 시세에 전북도가 공유재산 매각처분 절차를 진행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영등동 제조업체들의 대체 활용사업(체험관광시설 등) 요구에 따라 올해 7월까지 매각처분을 도에 요구한 상태다. 유보요청 기간인 7월이 지나면 도에서 임의적으로 처분할 예정이다.

제조업체들은 이곳을 제조업에 지원할 수 있는 새로운 시설로 대체해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매입과 관련 익산시의 재정상 부담이 된다.

또한 매우 낡아 리모델링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중의 비용 발생이 우려된다. 그렇다고 귀금속과 관련 없는 다른 용도로 매각할 경우에는 비판여론이 예상되는 면도 있다.

따라서 이곳의 경우 어려운 재정 여건 상 매입은 불가하고 전북도의 장기 무상임대는 고려해볼 만하다. 가능하면 영등동 제조업체에 직접 지원하는 시설로 활용하되 주얼팰리스와 중복되는 사업은 고려할 대상으로 보인다.

◈ 왕궁 보석가공단지는 소규모로 분양, 대안사업 발굴

보석박물관 옆 84,431㎡(2만5천평) 규모의 보석가공단지는 6개 블럭의 공장, 아파트형 표준공장(4,969㎡), 디자인기술센터(3,959㎡)로 이뤄져 있다.

입주 수요조사 결과 제조업체들이 입주를 기피하고 있다. 그 이유로는 시내와 멀어 교통비와 운영비 등의 재정 투입에 부담을 느끼고 있고 재투자 여력 부족, 높은 분양가 등으로 인해 입주 의향이 적다. 사실상의 제조업체들의 집적화가 어려워 대안사업의 발굴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곳에 대해 제조업체들은 입주를 기피하면서도 공장용지를 소규모로 분할해주길 요구하고 있다.

익산시도 일정 규모 이상의 투자자를 유치하고 필요시 분할 의사 의견도 보이고 있다.

제조업체들은 또 유턴기업들과 마찬가지로 할인 분양 및 재정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내 이전투자는 유턴기업과 같은 지원 근거법이 없어 시의회의 승인이 필요한 사항이다.

결국 왕궁 가공단지의 경우 분양면적을 소규모로 분할하고 분양가를 할인하는 등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필요할 경우 면적을 분할하고 재정지원 등은 시의회와 협의후 시행할 사안으로 시는 보고 있다.

공장들이 미분양될 경우에는 주얼팰리스와 보석박물관 등 활성화에 맞는 사업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