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하는 지뢰를 온몸으로 막아 부하들을 살린 살신성인의 거룩한 희생의 정신을 남긴 익산 사람 강병식 대령<사진>의 추모식이 현충일을 맞이해 그의 동상이 있는 이리고등학교에서 열렸다.

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아름다운 정신이 시민들의 가슴에 새겨지고 있다. 

제58회 현충일을 맞아 익산 팔봉군경묘역에서는 목숨을 바쳐 이 땅을 지킨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고귀한 뜻을 기리는 추념식을 거행한 가운데 이리고등학교 교정에서도 익산의 의인 강병식 대령의 뜻을 기리는 추념식이 열렸다.

육군 대령 강병식은 1953년 8월 17일 익산군 오산면에서 태어나 이리고등학교를 13회로 졸업하고 육군사관학교에 진학해 31기로 졸업한 후 임관했다.

그는 평소 조국애와 의기심으로 정의롭게 살았으며 언행이 일치해 주의 사람의 모범이 되었다.

위험하고 힘든 일에 항상 앞장서던 그는 최 전방부대 대대장으로 근무하던 중 휘하 장병들과 같이 분단 비국의 요충지 철책선에서 지뢰 매설 작업 중 아끼고 사랑하는 부하 14명의 목숨을 구했다.

철원 승리부대에서 근무하던 중 1988년 5월 4일, 강 대령은 사단 작전지시에 따라 경사지고 통로가 협소한 지점에서 대인지뢰를 직접 매설하던 중 지뢰가 폭발하려 하자 부하들을 급히 엎드리게 하고 지뢰 위에 몸을 던져 순직했다.

당시 나이 35세였고 군 복무 14년째였던 그는 장렬히 산화했다. 생전에 강재구 소령상을 비롯해 여러차례 훈.포장을 수상했던 그에게 국가는 살신성인의 거룩한 희생을 높이 사 그후 대령으로 추서하고 보국훈장 삼일장을 추서했다.

강병식 육군대령은 현재 국립대전현충원 장교 제1묘역에 안장돼 있고, 이리고등학교 총동창회는 고인이 순직한 이듬해인 1989년 5월 4일 이리고등학교 교정에 그의 동상을 세웠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그의 이리고등학교 제13회 동창회장 권재형씨는 "그의 순직 이후 단 한번도 빠짐 없이 매년 동창회원들과 학교 학생들이 함께 그의 정신을 기리고 있다"면서 "강재구 소령과 같은 살신성인이 익산 출신이라는 점이 항상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대전현충원은 지난 1일 '5월의 현충인물'로 강병식 육군 대령을 선정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