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소녀 2명에게 6개월간 성매매를 강요한 일당이 익산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조폭들은 피해자들에게 피임약까지 먹여가며 성매매를 강요했고, 성 매수자들은 자신들의 성욕만 채우고 어린 소녀들의 구조 요청을 묵살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익산경찰서(서장 나유인)는 가출 청소년들을 "돈을 벌게 해주겠다"고 속여 모텔에 감금한 뒤 성매매을 시킨 혐의(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조직폭력배와 추종자 등 7명을 붙잡아 이 중 5명은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을 도운 김모(18)군 등 고교생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조폭들은 지난해 10월 우연히 만난 A양(19) 등 가출청소년 2명에게 접근해 "큰 돈을 벌게 해주겠다"고 속인 후 익산의 한 모텔이 감금했다.

이 조폭들은 올해 4월까지 약 6개월 동안 익산과 대전 두 곳에서 성매매를 시켰다.

익산경찰의 수사결과에 따르면 이 가출청소년들은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익산과 대전 등지의 남성 751명을 상대로 건당 10만원에 성을 매매하고 총 7510만원을 받았고, 조폭들이 모두 가로챘다.

조폭들은 소녀들에게 매일 3~5차례 성매매를 강요했고 할당량을 못채우면 주먹과 발로 차며 폭행을 일삼았다.

또한 조폭들은 이 소녀들이 임신을 하지 못하도록 피임약까지 먹여온 것으로 밝혀졌다. 조폭들 가운데 2명은 A양이 도망칠 마음을 먹지 못하도록 번갈아 성폭행했다.

이 조폭 추종자(피의자) 가운데 한 명은 광주의 모대학 경찰행정학과 재학생으로, 경찰은 "이 학생이 조폭에 가입하지는 않았을 뿐이지 조폭과 다름 없다"고 밝혔다.

소녀들은 몇몇 성 매수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신고하면 나도 걸린다"면서 성욕만 채운 뒤 이들의 구조요청을 묵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폭들은 또 도망을 가면 폭행을 하고 협박을 하고 다시 데려가서 계속 성매매를 강요했다. 조폭들은 이 소녀들의 주거지까지 알고 있어 도망가면 찾아내 다시 협박해 성매매를 지속적으로 강요했다고 익산경찰을 밝혔다.

또한 소녀들은 구조를 받기 위해 음식배달원들에게 종종 도움을 요청했지만 이들은 조폭들의 구타가 두려워서 차마 말을 할 수 없었다고 경찰 측이 전했다.

익산경찰서 강력계는 조폭관련 수사를 하던 중 이들의 범죄행위를 감지하고 3개월 간의 끊질긴 추적으로 이들 일당을 검거하고 성매수자 751명의 명단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익산경찰서 백남주 강력계장은 "일부 성매수자들이 소녀들의 구조 요청을 묵살하고 성욕 앞에서 최소한의 양심도 저버렸다"면서 "성매매를 강요하면서 조폭 후배가 선배 조직원에게 월 100만원씩 상납하는 연결고리를 확인했고, 성 매수자들을 조사해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성매매 협의로 입건하겠다"고 밝혔다.

피해 소녀들은 현재 가족에게 돌아갔으며 조만간 정신과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