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지역의 한 장례식장이 교회를 앞세워 대규모 봉안동(납골당) 설치를 추진하자 인화동과 동산동 주변 주민들이 동이리장례식장 내 납골당 설치를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납골당설치반대주민대책위원회(이하 납골당반대위ㆍ위원장 서동훈)는 지난 4일 익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동이리 장례식장 내 대규모 납골당 설치 수리를 하지 말라고 익산시에 강력히 촉구했다.

납골당 반대위는 납골당이 설치될 경우 동산동과 인화동 주민들은 어떠한 행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익산시에 법령과 판례를 신중히 검토해 절대 수리하지 말라고 거듭 촉구했다.

이들은 “7천여명이 모여사는 대단위 주거 밀집 지역에 납골당이 들어선다는 것은 집 안에 공동묘지를 설치하는 것과 같다”면서 “돈만 벌면 된다는 이익에 눈먼 사람들이 아니고서는 이처럼 주민들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는 것은 뻔뻔하기 짝이 없는 행태다”고 비판했다.

납골당 반대위 서동훈 위원장은 익산시가 납골당 설치에 대해 '신고제이기 때문에 서류상의 큰 문제가 없으면 수리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법령과 판례에서도 납골당은 주거지역에 설치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6층 규모의 동이리장례식장은 봉안당 설립을 위해 지난해 10월께 이미 4층과 5층을 종교시설로 용도 변경했고, 봉안당은 기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신고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