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기독교 관련 단체가 교회를 중심으로 신도들이나 사람들을 모집한 뒤 회원으로 가입시켜 돈을 받고, 교육 후 자격증을 받게 해주며 매달 수십만원씩을 지급해준다고 현혹해 기독교인 및 시민들의 피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사회단체 한국특수농업경영인협회'라고 하는 이 단체는 전국의 교회를 돌며 사람들을 모집해 자신들이 하는 교육을 받고 회원으로 가입하면, 특수영농자격증을 취득하게 되고 평생 직업을 보장한다면서 회원가입과 함께 회비로 2만원을 받고 있다.

이 단체는 전국을 돌면서 유료로 회원을 가입시켜, 일정 시간 교육 후 정부지원금을 받아 일부는 회원에게 다시 지급한다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시하면서 회원모집 광고를 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익산에서도 이같은 일이 일어났다. 평화동 소재 사랑인교회는 지난달 이 단체와 연계해 "국가 고용노동부 지원사업 무료 설명회 초청"이라는 제목의 전단지 8천장을 익산에 배포했다.

사랑인 교회 목사는 이 전단지를 통해 "특수영농자격증 28가지 중 3가지 자격 취득, 자격증 취득한 사람이 5만명이 되면 협동조합(가족기능)을 구성, 조합원이 되면 1년 간 860만원(월 70만원)을 지원하고 1년 후부터는 200만원 이상 보장, 1천평 무료임대 기회 제공"한다면서 사람들을 모았다.

이 교회 목사는 또 다른 인쇄물을 통해 "무료로 교육을 받고 특수영농자격증을 취득하게 되며, 교육생들에게 월 70만원씩을 환급해 주고, 교육시간은 1년에 총 100시간으로 1년 후부터는 200만원 이상이 입금된다"고 광고했다.

지난달 29일 이렇게 해 모여진 150여명을 대상으로 한국특수농업경영인협회에서 사람이 내려와 교육을 한 뒤 참석자 중 80명으로부터 1인당 2만원의 회비를 걷었다.

이들은 설명회 참석을 이유로 회비 2만원을 받은 뒤, 등록하고 참석하지 않을 경우 이 돈을 돌려주지 않고, 참석 후 회원가입을 하지 않을 경우 다시 2만원을 돌려준다면서 이날 80명으로부터 총 160만원을 받아갔다.

이 목사는 또 이 기회를 이용해서 자신이 운영하는 교회에서 무료급식을 한다면서 월 최소 3만원 이상의 후원금 자동이체 신청서를 100장이나 받아 챙겼다.

이 한국특수농업경영인협회라는 단체에 대해 고용노동부와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등이 홈페이지 공시를 통해 주의를 요청했다. 경기고용노동지청, 익산고용노동지청 등은 홈페이지 공고란에 "직업훈련을 하기 위해서는 근로자직업능력법 시행령 제17조에 따라 적합한 훈련시설 요건을 갖추고 개별 훈련과정에 대해서 과정 인정을 받아야 하나, 해당단체(한국특수농업경영인협회)의 명의로는 현재 우리 지청에 등록된 훈련과정이 전혀 없으며 또한 동 협회에서 홍보하는 내용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이 있으므로, 광고로 인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기 바란다"고 안내문을 게재했다.

익산고용노동지청 관계자는 "고용노동부에 이들 단체가 등록된 것도 없고, 매월 70만원을 지급해 주는 프로그램이나 제도는 고용노동부에 없다"면서 "이러한 일이 발생할 경우 고용노동부에 문의해 피해를 보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