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인 색과 향, 중독성 있는 맛을 내는 식품첨가제들이 청소년들의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앞 매점에서는 유해 식품첨가제를 사용한 값싼 과자류와 조리식품을 판매하고, 무허가 식품류를 버젓이 판매하는 악덕상혼이 근절되지 않고 있어 학교와 학부모들의 주의가 촉구된다.

익산시의 어린이기호식품 전담관리원(4명)들은 지난 상반기 동안 총 795개소의 어린이식품안전보호구역 내 식품조리 판매업소를 지도점검했는데, 19.6%에 달하는 156개 업소가 법을 위반해 처분을 받았다. 이 가운데 위반 정도가 경미한 44개(5.5%) 업소는 현지 시정 조치돼 재점검시 적합판정을 받았지만, 단속 즉시 휴업(폐문) 조치된 업소가 112개(14%) 업소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지도점검은, 새정부가 불량식품을 4대사회악의 하나로 규정하고,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특별법을 강력하게 운용하는데 따른 것이다. 익산시와 경찰서 등 유관기관들이 학교 주변에 지정된 그린푸드존을 집중 단속하고 있으나, 식품안전 기준이 너무 느슨해 논란이 되고 있는 유해식품첨가제가 들어간 저질 불량식품은 무방비 상태에서 판매되고 있다.  

지난 달 26일과 지난 4일 A초등학교와 B초등학교 하교길에는 빙과류와 과자를 먹으며 걷는 아이들로 가득했다.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의 연구 조사결과에 따르면,  설탕이 함유된 탄산음료를 매주 5캔 이상 마시는 학생들이 그보다 적게 섭취하는 학생들에 비해 폭력을 저지를 가능성이 최대 15%까지 높다. 아이스크림 등 식품에 첨가돼 맛깔스러운 색을 내는 적색 40호 타르색소는 주의력결핍행동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전 세계에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밖에도 학계에서는 화학적으로 제조된 여러 식품첨가물을 다량 섭취하면 불임을 유발하는 등 각종 신체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런 유해물질들이 기준치만 넘지 않으면 판매를 허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불량식품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청소년들의 몸안에 유해물질들이 쌓여가고 있다.

익산시가 지난 3월 26일, 4월 26일, 5월 21일 등 세차례에 걸쳐 어린이 기호식품 76건을 수거해 전북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의뢰한 결과 착색료, 감미료, 보존료, 산화방지제, 착향료, 산미료, 안정제, 팽창제, 산도조절제, 영양강화제 등 유해 식품첨가제가 들어 있었지만, 성분이나 사용량 등에서 정해진 안전기준은 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분별력이 취약한 청소년들은 이같은 값싼 불량식품들을 장기적으로 섭취할 수 밖에 없어, 1회적 식품안전기준으로는 청소년들의 건강을 지켜내기 어렵다는 여론이다.

또, 몸에 해로운 식품 첨가물들을 알고 있더라도 일일이 확인하기도 어려온 실정이다. 깨알같은 글씨로 적힌 수많은 식품성분과 첨가물은 마치 해독해야 할 암호처럼 눈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단속과 불량식품 판매는 숨바꼭질을 하고 있다. 청소년들을 유해식품으로부터 실질적으로 지킬 수 있는 방법은 학교의 끊임없는 교육 및 지도와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관심 뿐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송승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