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지역 초·중·고 학교폭력이 발생 건수가 1년 새 두배 이상 늘었다. 교육 당국 예산확보 및 제도 보완 등 실질적인 관심과 특단의 예방 대책이 시급하다. 

익산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익산지역 초·중·고 학교폭력 신고건수가 2011년 60건에서 2012년 155건으로 급증했다. 특히, 학교폭력이 발생한 뒤의 사후처리 시스템이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당국은 이를, 학교폭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예방교육이 활성화되고, 이에 따른 신고의식 함양과 117신고센터 운영 등으로 신고문화가 정착된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이 수치는 학교폭력이 근절되지 않고 있으며, 그 실태는 여전히 심각하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학교폭력과 관련해 현재 소년형사 2명과 학교폭력전담관 4명을 배치, 운영하고 있다. 익산서는 올해 상반기 신고된 54건(117신고 26건, 112신고 15건, 전담관신고 13건) 중 9건을 입건처리 하고, 45건을 선도 처리했다.

선도 처리된 학생의 경우 교내 선도 교육 또는 교육청 Wee센터나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의 기관과 연계한 상담 및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감 지정 심리상담 기관인 익산교육지원청 Wee센터의 경우, 상담교사나 전문상담사를 포함한 센터 전문인력이 현재 9명에 불과해 상담대기 일수가 전북 평균 1.17일을 두 배 이상 웃도는 2.43일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익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예산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임상심리사 같은 자격증 보유자는 구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학교폭력의 특징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성향 구분이 어렵고, 상호 반복 악순환이 되는 데 있다. 또한 신체폭행의 경우보다 집단따돌림이나 협박 및 욕설을 포함한 언어폭력이 더 많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교육청은 이를 한 번에 근절하기보다는, 학교폭력을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이고 학생인권을 보호하며 이를 점차 줄여나간다는 입장이다. 경찰서 관계자도 “최근에는 가해자를 입건해 형사처벌 하기보다는, 학생인권의 측면에서 선도로 유도하고 사후관리를 철저히 하는 구조다”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학교문화적인 측면의 개선도 중요하지만, 이에 앞서 사전예방의 측면에서 주기적인 예방교육과 생활지도 강화, 사후구제의 측면에서 신속한 선도조치와 피해학생의 정확한 보호가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이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