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시행하고 P산업이 시공하는 황등~오산 4차선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파일 항타로 인한 소음진동으로 인근 개농장에서 사육하던 100여마리의 개가 집단 폐사한 사고가 발생했다.

사전에 이를 예측하지 못한 채 파일 항타를 진행토록 한 국토관리청의 허술한 공사감독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 사고는 지난 14일 K씨가 운영하는 개농장(황등면 율촌리)으로부터 300여미터 가량 떨어진 고가도로 건설 현장에서 시공사가 파일 시험 항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특히, 시공사인 P산업은 황등에서 함라로 이어진 국도를 횡단하는 고가도로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주변환경영향문제를 판단하기 위해 사전 주변 조사를 벌였고, 같은 위치에 개사육장이 위치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는 상황이어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다.

익산국토관리청 시행사인 P산업은 이날 18분 동안 시험항타를 진행하였고 이 과정에서 20여마리가 폐사했으며, 이후 스트레스를 받은 개들이 매일 20여마리씩 5일간 지속적으로 폐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P산업 현장소장은 "서울대 수의학연구소에서 발표한 2001년 보고서의 결과에 따라 200미터 넘는 거리는 동물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보고서에 의해 파일 항타 실험을 한 것으로 사고가 날 줄 몰랐다"고 밝혔다.

한편 피해자인 K씨는 "국토관리청에서 시행하는 공사에 이런 실수가 있어서야 될 일이냐"며 "실제적인 피해보다 정신적인 피해가 더 크다"며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