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부터 2008년, 2010년까지 2년을 주기로 익산지역을 강타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3년째 원천 차단되고 있다. 천문학적인 대응비용 절감과 청정지역 이미지에 따른 도시브랜드가치 상승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막대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익산시의 물샐 틈 없는 방역활동과 예찰활동이 이룩한 성과로 풀이된다. 지난 2012년 10월 4일부터 2013년 5월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할 계획이었던 조류인플루엔자 특별방역대책상황실을 올해 6월 30일까지 지속 운영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익산시는 이후에도 상시 예찰과 방역시스템을 운영하면서 AI 유입 차단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년 전부터 익산지역을 세차례 덮친 AI는, 대규모의 가금류 살처분을 초래해 해당 사육농가에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끼쳤다. 또한 이동제한, 종란 폐기, 부화장 폐쇄, 닭고기 소비의 급감과 가격 하락 등 지역 경제 전반에 걸친 천문학적인 피해와 청정지역으로의 이미지 실추를 안겨줬다.

특히, 전국 최대 규모의 닭고기 가공공장인 하림을 비롯해 양계 및 관련 산업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익산시는 AI 원천봉쇄에 사활을 걸어야 했다.

실제로, 지난 2010년 12월 망성면 소재 닭 농장에서 고병원성 AI(H5N1) 발생이 확인돼 관련농가 10만9천수의 종계를 살처분하고, 지침에 따라 반경 3㎞를 위험지역으로, 반경 10㎞까지를 경계지역으로 설정하고 이동 통제를 실시한 바 있다. 당시 경계지역 내에는 총 80농가가 298만9천수의 가금류를 사육하고 있고, 닭고기 가공공장인 하림공장과 부화장 5개소 등이 있어, 재앙 수준의 직접적 피해 외에도 지역 사회에 연쇄적인 피해를 입혔다.

2006년 11월에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닭과 오리 등 가금류 76만수의 살처분을 초래했고, 2008년 4월에도 닭 4만5천여마리를 매몰 처리하는 사태를 불렀다.

이에 익산시는 사육농가와 지역 주민의 우려와 불안을 떨쳐내기 위해 농가는 물론 만경강 일대 철새도래지 등의 상시예찰과 차단 방역을 강화하고, 농가들을 돌며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온 것이다.

최근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만경강 일대에서 저병원성 AI가 3건 검출됐고, 올해 5월 중국의 H7N9형 AI가 발견된 데 이어 7월 20일경 허베이성에 거주하는 61세 여성이 H7N9형 AI 감염자로 판명되며, 중국의 AI 확진환자 총 132명중 37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중국 남부지방에 서식하던 흰뺨검둥오리 1수가 4월 중순경 만경강 일대에서 머물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익산시 농기센터는 유사시 현장대처 등 신속한 초동대응을 위해 보건소와 협조해 축산과 직원에 대한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가금(오리, 닭)류 사육농가에 소독약품을 공급하기 위해 라이프라인 425통(5L/1통)을 구매해 비축, 오는 9월 말경 농가에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익산시는 또, 올해 방역대책 상황실을 10월 1일부터 내년 5월 30일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농기센터 관계자는 “현재 국내 고병원성 AI는 발견되고 있지 않다. 올해 4월에 만경강 일대에서 확인된 흰뺨검둥오리는 저병원성 AI로 지금은 안전하게 처리된 상태다.

하지만 중국 등 주변국에서 지속적으로 AI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상시예찰활동을 통해 발생 위험요인을 사전에 파악해 예방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축산농가에서는 긴장을 늦추지 말고 축사 안팎의 철저한 소독과 방역을 강화하고, 의심축이 발견될 경우 즉시 방역당국(1588-4060)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