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7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익산천 생태하천복원사업이 유입 오염원을 근원적으로 해결하지 못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왕궁축산단지의 축산폐수 초과방류 또는 무단방류를 근절할 보다 강력한 대책이 촉구된다.

지난 18일 익산시의회 제170회 임시회는 익산시가 제출한 공유재산관리변경계획(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익산천 생태하천복원사업 대상지역의 사유지 매입 등 사업이 본격화 될 예정이다. 그러나 우선적으로 처리돼야 할 소류지 유입 오염원의 해결은 여전히 답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 오염원인 왕궁축산단지에서는 현재 약 11만4천 마리의 돼지가 사육되고 있다. 그동안 정부와 익산시는 왕궁 가축분뇨 처리를 위해 가축분뇨처리장을 건립하고, 지속적인 문제로 인한 기능보강사업을 위해 민간투자사업으로 542억원(국비 396억, 도비 21.7억, 민간 124억)을 투자해 왔다.

익산시와 사육농가들의 폐수배출 기준인 마리당 8.6리터로 산출하면 하루 총 폐수량이 900톤을 초과한다. 결국 하루 700톤을 처리할 수 있는 공공처리장 시설로는 감당하지 못해 초과분 200톤 가량이 익산천을 거쳐 새만금으로 흘러들고 있다.

또한 사육두수를 줄이기 위해 352억원의 사업비로 축사매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사료회사 등 외부 축산업자들이 정부가 제시한 금액보다 웃돈을 주고 매입하거나 돼지를 매입한 후 마리당 사육비를 챙겨주는 형식의 위탁사육 등으로 오히려 사육두수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에서는 주교제 일원을 생태습지로 조성하기 위한 공사가 착수되더라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의 사업이 될 수밖에 없다는 여론이다.

현재 익산시는 내부적으로 생태하천 및 방류수로 복원사업의 총 사업비를 447억원에서 211억으로 감액키로 내부 결정하고 오는 8월 환경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후 9월 생태하천복원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12월에 공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익산시 관계자는 초과되는 축산폐수 근절 여론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인 왕궁축산단지의 폐수처리가 선행돼야 하는 필요성은 느끼고 있다. 주오염원인 가축의 사육두수를 줄이는 것이 급선무로 환경부로부터 현업축사 매입을 위탁 받은 한국환경공단과 협의를 통해 사육밀도가 높은 축사 위주로 매입해 사육두수를 감축할 것을 수차례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익산시는 생태하천복원사업 대상지역의 사유지 매입은 감정평가 실시 후 협의매수할 예정이며, 축소된 총사업비 211억원 중 시가 부담하는 66억원에 대해 도비로 절반을 지원해 줄 것을 적극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