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2015년 완료를 목표로 올해 12월까지 주교제 일원 사유지를 매입하고 생태습지 조성을 위해 공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나, 앞서 시행돼야 할 대상지역 하수관거 정비사업은 2014년 1월부터 실시할 예정이어서 사업 순서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왕궁면 온수리 일원 주교제 주변 지역의 하수관은 우·오수가 분리되지 않아 비가 올 경우 왕궁 축산단지의 가축분뇨를 비롯한 폐수가 같이 유입돼 오염의 주 원인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주교제에 침적돼 있는 오염토를 처리하고 생태습지로 조성하는 공사를 시작해도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2014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2년에 걸쳐 시행될 하수관거 정비사업은 왕궁면 온수리, 구덕리와 춘포면을 대상으로 기존 합류식 하수관거를 우수 및 오수관으로 분리·설치해 우수는 하천으로 직접 보내고, 해당 지역 내 정화조를 폐쇄해 분류관에 직접 연결하고 오수(생활하수 및 분뇨)는 오수관로를 통해 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하기 위한 사업이다.

총 29.5㎞의 길이에 1,008개소의 배수 설비를 하는 정비사업의 대상지역 내에는 익산농장, 금오농장, 신촌농장과 같은 대규모 가축사육농장이 위치해 있어 정비사업이 완료되지 않으면 주교제에는 변함없이 가축분뇨와 폐수가 흘러들어갈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시 관계 공무원은 “생태습지 조성 공사가 올해 12월에 시작되고, 하수관거 정비사업이 내년 1월에 시작되면 병행이 가능하다. 관계 부서와 협조해 사업을 진행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병행에 같이 공사를 진행한다 하더라도 하수관거 정비 완료 전까지에 대한 대책은 없는 상태다. 결국 하수관거 정비사업이 끝난 후에 해야 할 생태습지 조성사업이 순서에 어긋나게 진행되는 탓에 대상 사유지를 매입하기 위한 예산만 소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