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더위와 함께 가축분뇨로 인한 악취가 집중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고통을 호소하자 익산시가 초특급 대응책을 들고 나왔다.

익산시는 지난 9일 기자간담회를 자청, “7월 18~19일 양일간에 걸쳐 빗발치는 민원을 야기한 악취는 왕궁 특수지역의 가축분뇨에서 발생했다”며 이 악취는 확산성이 높은 기상 조건을 만나 익산시 전역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왕궁 특수지역 축산단지는 현재 12만두가 넘는 돼지를 사육하는 대규모 축산단지이지만, 새만금 수질보전차원에서 지난 2007년 축산 신축 및 증축이 제한됨에 따라 재래식 축사시설을 그대로 이용해 가축을 사육, 가축분뇨로 인한 악취 발생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더불어 익산시는 왕궁 정착농원에 대한 막대한 예산을 편성해 축사 매입을 추진했지만, 자본력이 있는 대기업의 대규모 위탁 사육으로 인해 사육두수가 거의 줄지 않아 가축분뇨 배출 역시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는 “8월부터 생계형을 제외한 700두 초과 위탁사육농가에 대해서는 지원금을 취소하고 오는 9월부터는 2,000두를 초과하는 대규모 사육농가의 가축분뇨 반입을 제한해 농가의 돼지 사육두수를 지속적으로 감축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히면서 “위탁사육이 근절되지 않을시 시민 차원의 위탁업체 제품 불매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고 강력한 악취근절 의지를 천명했다.

시는 또, “산업단지에서 배출되는 화학약품 냄새로 인한 악취와 암 유발 등 건강에 대한 불안 여론에 따라 지난 4·5·7월 3회에 걸쳐 악취가 중점적으로 발생하는 심야시간과 새벽시간에 집중 지도점검 및 악취검사를 실시했다”며, “이에 따라 도심권 시민들이 체감하는 악취는 상당 부분 저감된 것으로 판단되고 있으나, 꾸준히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하는 업체가 적발돼 보다 강력히 제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익산시 관계자는 “올 여름 무더위와 함께 찾아온 왕궁 가축분뇨로 인한 악취로 시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어 송구스럽다”며 “시에서는 앞으로 강력한 규제와 단속을 통해 왕궁 특수지역 가축분뇨 발생을 획기적으로 줄여 가축분뇨로 인한 악취 발생을 줄여나가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도심 인근지역의 다니엘농장, 천안농장, 영명농장 등 양돈시설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지도, 점검을 강화하고 취약시간대 악취검사를 병행 실시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악취발생을 줄여나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