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주)대우건설 측 입장 나오면 검토하겠다”

익산시 부송동 신재생에너지자원센터의 위탁 운영사인 (주)우주엔비텍 노조가 오는 9월 재위탁 계약을 앞두고 단독계약을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우주엔비텍 노조는 지난 5일 오전 익산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열고 오는 9월 재위탁 계약에서 (주)대우건설을 제외한 단독 위탁운영을 촉구했다. 노조는 단독으로 위탁받아 운영할 경우 익산시의 예산도 절감할 수 있고 직원들의 근무 여건 및 복지도 향상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노조의 주장은 이미 지난 6월 익산시의회에서 현 상태인 공동도급으로 재위탁 동의안이 통과된 후여서 향후 재계약을 둘러싼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연간 46억8천만원의 위탁비용을 지급하고 있는 익산시는 신재생자원센터 완공 후 2010년 10월부터 3년간 시공사인 (주)대우건설과 운영사인 (주)우주엔비텍 2개사에 공동도급으로 위탁해 시설을 운영해 왔다. 그리고 올 9월 30일 계약 만료를 앞두고 이달 중순 수의계약을 체결해 3년간 현 상황과 같은 공동도급으로 계약을 연장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우주엔비텍 노조가 단독계약 체결을 촉구하고 나서자 익산시는 (주)대우건설 측의 입장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단독계약에 대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에 따르면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현재 부송동 신재생자원센터에 1명이 근무하고 있을 뿐이며 하자 보수와 관련한 업무 이외의 소각장 운영은 모두 우주엔비텍에서 맡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운영관리 계약을 굳이 공동으로 체결할 필요가 없으며 단독으로 계약할 경우 익산시의 예산도 절감되고 운영사인 우주엔비텍 직원들의 복지도 향상될 것이라는 얘기다.

실례로 제주도 서귀포시의 경우 (주)대우건설과 계약해 대우가 다시 (주)우주엔비텍에 위탁하는 형식으로 운영해 오다가 2011년 재계약 당시 경쟁 입찰에 붙였고 단독으로 우주엔비텍과 계약해 당초 예산보다 15%가량을 절감하기도 했다.

(주)우주엔비텍 노동조합 최동섭 지부장은 “단독계약 체결은 익산시는 물론이고 회사와 근로자가 모두 상생하는 방법이다”며 “익산시의 결정을 지켜보고 조합원들과 논의해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익산시 관계자는 “운영사들 간의 문제로 보고 있으며 시로서는 단독계약이나 공동계약에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라며 “시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운영사들의 입장을 종합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