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물을 배포한 혐의로 벌금 400만원을 선고받은 후, 벌금을 못 내겠으니 교도소로 보내달라며 경찰에 자수한 30대 남성이 택시강도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검거됐다.

익산경찰서(서장 나유인)는 지난 7월 31일 발생한 택시강도 사건을 수사 중, 8월 12일 저녁 7시경 자신의 중한 범행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정통법 위반으로 벌금 400만원으로 수배됐다며 경찰서에 찾아와 자수한 조 모씨(32세)를 블랙박스에 촬영된 영상과 대조, 범행사실을 추궁해 검거했다고 밝혔다.

검거된 조 씨는 일정한 직업이 없는 자로 7월 31일 밤 12시 40분경 익산시 모현동 장신휴먼시아 2차 인근 장신마트 앞 택시 안에서 미리 준비한 식칼을 꺼내 위협하고, 이에 피해자가 칼을 잡고 뿌리치는 과정에서 오른손바닥이 약 7cm가량이 베어지게 하는 전치 약 2주일간의 상해를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익산경찰서는 신고 접수 후 형사를 비상소집하고 형사과장·강력계장 등의 현장임장을 통해 도주로 방향 주변 수색 및 CCTV 분석을 실시했다. 또한 차량 내 블랙박스를 분석해 용의자의 모습을 확보한 상태에서 자수하러 온 조 모씨와 얼굴이 비슷한 점을 담당 경찰관이 알아채 대조 후 검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조 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 마련을 위해서 강도 행각을 벌였다”며 범행 사실을 시인했으며, 여죄를 수사 중이다.

송승욱 기자